승려이자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2012)을 쓴 작가인 혜민스님이 생전의 이외수 작가에게 물었다.“힘들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요?”그러자 이 작가는 이렇게 대답했다.“존버정신을 잃지 않으면 됩니다!”“아, 존버정신요.... 그런데 선생님, 대체 존버정신이 뭐예요?”“스님, 존버정신은 ‘존나게 버티는
제1차 세계대전이 절정에 달했을 때인 1918년(무오년), ‘스페인 독감’이 광풍처럼 세계를 휩쓸었다. 이때 4000만~5000만 명(많게는 1억 명)이 이 병으로 죽었다.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무오년에 발생한 역병이라 해 ‘무오독감’이라고 불렀는데, 일제강점기인 이때 755만6000명이 감염돼 14만5000명이 죽었다.이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전 세계 43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30)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23골)에 올랐다. 축구 종주국 영국을 포함한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아시아 출신이 득점왕에 오른 것, 아시아 선수가 한 시즌 20골 이상을 차 넣은 것도 손흥민이 최초다.더구나 혼자만 잘하면 1등을 하는 개인종목과 달리 11명이 함께 뛰는 팀 경기인 축구에서
지난 연초에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에서 70세 여성(마리넬라 베레타)이 자신의 집 거실에서 의자에 앉은 채로 죽어 미라가 된 상태로 2년 만에 발견됐다고 미국 씨엔엔(CNN)방송이 해외 화제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었다.초고령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이 사례는, 비단 이탈리아만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홀로 지내다 숨진 지 몇 주, 몇 개월,
- ‘삼각산 봄 구름 비 보내 넉넉하니,/만 그루 소나무의 푸른 빛 그윽한 집을 두른다/주인영감은 깊은 장막에 반듯하게 앉아/홀로 하도와 낙서를 완상하겠구나.-임술 초여름 하한 만포가 쓰다’조선조 후기 ‘진경산수화 시대의 화성’으로 불린 겸재 정선(1676~1759)의 그림 (79.2×138.2cm/국보 제216호)에 따로 붙어있던
- ‘한양 남쪽 7리쯤 되는 곳에 용산호가 있다. 옛날에는 한강의 본줄기가 남쪽 기슭 밑으로 돌아들어와서 십 리나 되는 긴 호수였다. 서쪽 염창(염창동)의 모래언덕이 막아 물이 나가지 않아서 그 안에 연이 자랐다. 고려 때에는 가끔 임금의 수레가 여기 머물면서 연꽃을 구경했는데, 한양(서울)에 도읍을 정한 뒤로는 조수가 갑자기 밀려들어 염창 모래언덕이 무너
오월이다. 그리고 눈이 시리도록 화사한 봄이다. 찔레꽃, 아카시아꽃, 탱자꽃, 안개꽃, 라일락꽃-꽃. 꽃. 꽃내음으로 머릿속이 아득히 어찔해지는 오월이다.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아름다운 추억보다는 아픈 기억이 가슴의 생채기로 박인, 또다시 오월이다. 올해도 추억은 추억대로, 아픔은 아픔대로 그렇게 뒤섞이어 흘러갈 것이다.‘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초록의
‘역성혁명’으로 국운이 쇄한 고려의 왕권을 거머쥔 이성계는, 1392년 새 왕조 조선을 열고, 새로운 수도가 될 만한 터전 물색에 나섰다.삼각산 아래 한강 북쪽지역인 서울 종로 일대의 남경(경복궁 북쪽), 신촌지역인 무악, 그리고 풍수상으로 ‘천하의 명당’으로 1순위에 꼽히던 계룡산이 최종 후보군에 올랐다.이중 계룡산이 1순위였으나, 개경에서 너무 남쪽에
우리에게는 ‘아랑 드롱’으로 잘 알려져 있는 미남배우의 대명사 ‘알랭 들롱’이 안락사를 결심하고, 이 사실을 대내외에 밝혀 화제다. 1935년생으로 올해 87세.만인의 흠모 대상이었던 그도 세월을 비껴갈 수 없었는지, 사진으로 보는 그의 지금 모습은, 백발이 성성한 데다 주름 가득한 얼굴이 영낙없이 노회한 ‘망구(望九)의 노인’ 그대로이고, 형형한 푸른 눈
부활절은 예수가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나무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날로부터 3일째 되는 일요일에 다시 부활해 살아난 것을 기념하는 기독교 최대의 명절이다.한국 가톨릭에서는 ‘주님 부활 대축일’로 부른다.예수는 서기 30년경 로마제국에 반역하는 ‘민족지도자-유대인의 왕’이란 죄목으로 로마제국 공권력에 의해 십자가형을 받고, 골고타에서 못 박혀 숨졌다. 이때 예수
“전국서 꿀벌 77억 마리 실종!”최근 아침신문에 났던 기사의 제목이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꿀벌 실종’ 피해조사 결과 4159농가의 38만9045개 벌통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협회에 등록된 전체 양봉농가(2만3582농가)의 17.6%다. 벌통 하나당 평균 2만 마리의 꿀벌이 사는 것으로 추산했을 때, 최소 77억8090만 마리 이상의 꿀벌이 사
최근 한 우크라이나 할머니가 우크라이나를 무장침공한 러시아 군인 앞에서 흡사 저주와도 같은 말을 퍼부으며 호통치는 동영상이 트위터 그림(삽화)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가 화제를 모았다.“러시아 놈이 여기 왜 있어? 너희는 파시스트 점령군이야! 네 주머니에 이 해바라기 씨나 넣어둬라. 네가 이 땅에 쓰러져 누우면, 해바라기가 자랄 테니까.”‘네가 죽어 이 땅
영부인(令夫人)의 사전 풀이는 ‘남의 아내에 대한 높임말’로 돼 있다. 아들은 영식(令息), 딸은 영애(令愛)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말을 관용적으로 ‘대통령의 부인’ 호칭으로 사용해 왔다.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인까지 포함하면, 모두 13명이다.이승만(1~3대), 윤보선(4대), 박정희(5~9대), 최규하(10대), 전두환(11~12대),
‘나라 땅은 좁고, 인구는 많아’ 공공의 삶을 위해 선하게 시작된 게 이름도 낯설었던 아파트였다. 그러던 것이 그동안 재산을 불리는 수단으로써 삶을 사는(live) 곳이 아닌, 돈을 주고 사는(buy) 개념의 검증된 공간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돈도 벌 수 있는 그 검증된 공간 속에서 자신의 삶-꿈과 생각, 목표를 맞춰가며 사는 시대를 열었다.지난해 기
우리나라의 ‘나홀로 1인 가구’가 나라 안 전체가구 2092만7000가구의 31.7%에 달하는 664만3000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5년 전에 비해 27.5% 늘어난 수치로, 국내 전체 10가구 가운데 3가구 이상이 ‘나홀로 가구’인 셈이다.또한 ‘나홀로 1인가구’의 절반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빈집은 151만1000가구로 조사됐다.통계청
“반찬가게에서 전 부치는 알바 구합니다. 시급 1만2000원”“강아지 운동과 급식 알바. 3일간. 시급 1만5000원”“벌초 일일 알바 구합니다. 일급 8만 원”작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손을 구하는 광고 문구들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생각지도 못했던 이러한 ‘별별’ 초단기 아르바이트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필요에 따라 짧은
약 반세기 전인 1974년부터 1978년까지 5년간 미국 ABC-TV에서 란 드라마를 제작 방영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모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양방송(TBC)이 1976년부터 2년간 수입 방영했었다.우주계획 테스트 파일럿(스티븐 오스틴)이 추락사고로 커다란 부상을 당하자, 미 공군 연방
온실가스가 불러온 지구온난화가 지구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동물의 경우 굶어죽거나 새끼 생존율이 떨어지고, 개체 수가 빠르게 줄어들거나, 영역 변화에 의한 이종간 교배로 잡종이 늘고 있기도 하다. 서식지나 먹이가 늘어나 개체 수가 늘고 있는 동물도 있다.유럽대륙 북단의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있는 핀란드의 나플란드에 서식하는 ‘산타클로스 썰매를 끄는 루
밥상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불과 한 달 새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시장 보기가 겁난다”,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이 서민들 입에 붙었다.이와 같은 물가폭등 현상을 두고, 그 상황을 표현한 낯선 갖가지 신조어들이 우리 사회에 어지럽게 난무한다.먼저,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이란 뜻의 영어단어 애그리컬처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
‘사자성어(四字成語)’는 옛이야기에 바탕을 둔 한자어로 만들어진 말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때때로 쓰고 있는 ‘고사성어’와 같다고도 할 수 있다. ‘뜻글자’인 한자 넉 자를 함축적으로 조합해 그때그때의 상황(사례)을 비유가 담긴 말로 표현한 것이다.‘올해의 사자성어’란 말은, 이란 매체가 21년 전인 2001년 연말에 처음 사용했다.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