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희 칼럼 - 누리백경(百景)(229)

부활절은 예수가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나무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날로부터 3일째 되는 일요일에 다시 부활해 살아난 것을 기념하는 기독교 최대의 명절이다.
한국 가톨릭에서는 ‘주님 부활 대축일’로 부른다.
예수는 서기 30년경 로마제국에 반역하는 ‘민족지도자-유대인의 왕’이란 죄목으로 로마제국 공권력에 의해 십자가형을 받고, 골고타에서 못 박혀 숨졌다. 이때 예수의 나이 33세.

# 영어로는 ‘이스터(Easter)’라고 부르는 부활절은, 계산방법에 따라 매년 날짜가 다르다. 즉,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은 춘분 절기 직후 보름날(만월)이 지나고 오는 첫 주일이 그 해의 부활절이다. 이 계산법에 의해 올해(2022년)의 부활절은 4월17일(일요일)이다.

부활절 전후로는 알몸으로 나무십자가에 못 박혔던 예수의 죽음, 부활, 승천, 성령 하강을 중심주제로 해서 사순절, 재의 수요일, 고난주간(4월11~17일)이 배치돼 있다.
즉, 예수가 ‘사망과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새로운 삶을 얻는 과정의 시간들이다. 이때 어둠을 밝히는 의미로 ‘부활초’를 켜 장식한다. 서양에서는 부활절이 국가적으로 기리는 최대명절의 하나다. 특히 유대교의 감사축제인 유월절(Passover)과 맥이 닿아 있어 동일시하기도 한다.

#부활절에는 다양한 풍습이 전해져 온다. 새 생명 탄생의 의미인 계란을 삶아 이웃과 나눠먹는다는 인습에서 유래된 갖가지 모양의 부활절 달걀, 부활절 토끼를 주위사람들과 나눈다.
특히 ‘이스터 에그(Easter Egg)’라 불리는 부활절 달걀 관련 풍습은, 부산하리만큼 꽤나 다양하다. 계란에 그림, 낙서, 계란 굴리기, 숨은 계란 찾기, 부활절 카드교환 등등...

이스터 에그 중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건, 러시아제국 황실에서 주고받던 ‘파베르제 달걀(Faberge egg)’이다. 황실 보석공예 수준인 이 달걀은, 지금도 수집가들 사이에서 개당 수백~수천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유럽 중부·동부지방에서는 순한 양을 예수의 상징으로 생각해 양고기를 부활절 음식 중 최고로 친다.
부활절 상징색은 흰색. 예수 탄생일(크리스마스), 부활의 날(부활절) 모두 흰색이다. 흰옷은 탄생과 부활로 이어지는 새로운 생명 순환 윤리를 나타낸다 해 부활절에 널리 입는다.

# 지금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인 23억 명 정도가 예수를 믿고 따르는 기독교인들이다. 그 많은 기독교인들 가운데 진정으로 예수의 가르침대로 사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새삼, 간음한 사마리아 여인을 앞에 두고, “너희들 가운데 죄 없는 자 나와 이 여인을 돌로 쳐라!” 소리치던 예수가 그리워지는 2022년 부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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