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7월20일, 미국의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할 때까지만 해도 민간인의 우주여행은 말 그대로 동경에 가득찬 ‘꿈’에 지나지 않았다.그로부터 52년이 지난 2021년 7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구촌 온 인류가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억만장자들의 우주관광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민간인 억만장자들은, 리처드 브랜슨(
최근 사진 한 장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화제가 되고 있다.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와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병실에서 화투판을 가운데에 펼쳐놓고, 화투패를 손에 들고 진지하게(?) 마주 앉아있는 모습의 사진이다.“감동을 넘어 경건해 진다”, “슬프고도 아름답다”, “마음이 치유됐다” 등등 이 사진을 보고난 반응들이 연일 올라왔다.이 사진은, 1년 전인 작년
# 민어(民魚)가 제철이다. ‘백성들의 물고기’란 이름처럼 흔한 물고기다.우리나라 서남해에는 270여 종의 민어과 물고기가 서식한다. 조기, 부세, 수조기 등과 한가족으로 민어가 큰형님격이다. 몸집이 큰 놈은 1m 가까이 자란다. 지역에 따라서는 불둥거리(완도), 홍치(법성포), 개우치, 보굴치, 가리, 어스래기(서울, 경기) 등으로 각각 달리 불린다.일제
# 입추(立秋)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다. 한 해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로 올해는 양력 8월7일이다.이날부터 겨울에 드는 입동(立冬, 양력 11월7일) 절기까지를 ‘가을’이라고 한다.입추 무렵은 “발등에 오줌 싼다”할 만큼 바빴던 농삿일들이 끝나고, 농촌은 잠시 한가해진다. 이때 벼가 한창 무르익어 간다.그래서 “입추 때는 벼 자라는 소리에 동네
# ‘계명구도’는 한자로 닭 계(鷄), 울 명(鳴), 개 구(狗), 도둑 도(盜)로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이다.곧, 하찮은 재주를 가진 사람도 쓸모가 있음을 풍자한 고사다. 이 사자성어의 출전은 중국의 사마 천이 지은 《사기》에 나오는 이다.# 중국 전국시대 중기, 제나라 사람 맹상군은 왕
# ‘무티(mutti)’는 독일어로 ‘엄마’를 뜻하는 말이다. 애초에는 앙겔라 메르켈(67)이 정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동독의 촌스러운 아줌마’라는 비꼬는 뜻으로 불렸던 별명이었다.그러던 것이, 메르켈이 16년의 집권기간 내내 보여준 엄마와도 같은 따뜻하고도 넓은 포용력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는 소탈한 모습이 그녀의 리더십을 얘기하는 대명사로 굳어졌
# 복(伏)달임은, 한여름 삼복 때의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몸을 보하는 고기붙이로 국 혹은 탕을 끓여 먹는 풍속을 이르는 말이다. 예전 우리 선조들은 소고기는 값이 비싸 감히 사먹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만만하니 집에서 기르던 누렁개(황구)를 때려잡아 단고기 보신탕을 끓여 이웃간에 나눠 먹고, 어린 닭을 잡아 삼계탕을 끓여 먹었다.올해는 7, 8월에 복날이
# “아직까지 내 몸뚱아리 성해 내가 벌어서 먹고 살 수 있는데, 애들 도움을 왜 받아?”경기도 안양시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박모(71)씨의 자신감 넘치는 단호한 말이다. 조금치의 주저함도 없다.그는 막내아들을 3년 전에 결혼시켜 살림을 따로 내준 뒤부터는 아내(67)와 단둘이 살고 있다. 사는데 자식들 도움을 받고 있지 않을뿐더러, 자식들에게 부담을
# “냄새로 암을 잡는다!?”인공지능 ‘에이 아이(AI)’로 암세포가 가진 특유의 냄새를 포착해 암을 95% 진단해내는 신기술이 최근 개발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의 찰리 존슨 교수와 공동연구팀이 2021 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인공지능(이름하여 ‘전자코’)이 20분 이내에 세포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의 구성을
# 혹 ‘신라봉’이란 말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제주 감귤류의 하나인 한라봉은 익히 잘 알고 있을 성싶다. 바로 신라 천년고도 경주에서 재배돼 나오는 한라봉이 바로 ‘신라봉’이다.지구온난화로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감귤류를 포함한 과일들의 생장한계선이 기후가 서늘한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일이다. 아직 많지는 않지만, 전남 완도에서도 한라
#요즘 미국의 주식시장에서 최고의 화제가 되면서 주식가격이 치솟고 있는 기업이 앱하비스트(AppHarvest)란 회사다. 앱하비스트는 흙 없이 물로 농작물을 키우는 수경(水耕)재배 전문기업이다. 그것도 그냥 단순 수경재배가 아니다.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최대한도로 높인 첨단농법이다.이와같은
#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섬 지역에서 괭이갈매기의 먹이가 되는 어획량이 줄어들어 괭이갈매기 개체수가 줄고 있다!”국립공원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내용이다. 지구 온난화로 물고기 등 바다의 먹이가 줄어 괭이갈매기의 번식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우리나라에는 4월5일 식목일 외에도 ‘바다 식목일’이 있다
# “서해 5도에 있는 백령·대청·소청도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내 부모 형제가 사경을 헤매도 이동할 수 있는 배편이 없습니다.”백령도 한 주민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육지로 나가려면 낡고 협소한 여객선을 이용해야 하는 게 전부여서, 기본적인 교통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특히나
#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의 두번째 추기경인 정진석(90) 추기경이 지난달 27일 선종(善終)했다. 가톨릭에서 사제가 세상을 뜨는 것을 이르는 선종은, ‘선생복종(善生福終)’이란 말에서 유래했다.이탈리아 출신 선교사 로벨리가 1652년 중국 베이징에서 선교를 위해 간행한 중국어 교리서 가 시원이다. 글자 뜻 그대로 ‘착하게
‘밀리언셀러’ 음반들 우리나라에서 음반이 보급된 건 일제 시대인 1920년부터다. 당시 조선총독부 총독으로 부임한 사이토가 ‘식민지 조선에서의 문화정책’을 내세우면서 그 홍보수단으로 레코드 음악, 즉 음반산업을 적극 장려했다.이 무렵부터 일본에 본사를 둔 일본 레코드사들과 미국·독일의 레코드사들이 불꽃튀는 시장경쟁을 벌였다. 미국계 빅터레코드사와
#1. ‘시골 옛집 앞을 지나 / 뒷산 등성이를 // 오늘은 상여(喪輿)로 넘으시는 아버지.// 낯익은 고갯길엔 / 마른풀 희게 우거졌고 // 이른 봄 찬 날씨에 / 허허로운 솔바람 소리. // -아버지,/ 생전(生前)에 이 고갯길을 몇 번이나 / 숨차시게,숨차시게 넘으셨던가요?’-김종길(金宗吉, 1926~2017) 시, #2. ‘지상에는 / 아홉
안다성의 노래들 “난, 지금도 잘나가는 노장가수!”“여기저기 오라는 데 있으면 가서 노래하죠. 한 달에 한 번은 노장가수들 모임에 가서 이야기도 하고, KBS 도 나가고… 일 년에 예닐곱 번 에 나갈 정도면 노장가수치고는 잘 나가는 것 아닙니까? 허허…” 수년 전,
# “누가 당신께 약주를 권하는지, 내가 알아낼까요. 저…첫째는 화중이 술을 권하고, 둘째는 하이칼라가 약주를 권하지요.”남편은 쓰게 웃는다. “내게 술을 권하는 것은 화중도 아니고, 하이칼라도 아니요, 이 사회란 것이, 조선사회란 것이 내게 술을 권한다오.”“술 아니 먹는다고 흉장이 막혀요.”남편의 하는 짓은 본체만체 하고, 아내는 얼굴을 더
명국환의 노래들 금지곡 수난 속 방랑의 노래인생가수는 두 개의 인생을 산다. 하나는, 겉에 드러나 있는 화려한 노래인생이고, 다른 하나는 그 노래라는 베일에 가려진 자기자신 본연의 타고난 인생이다.노래인생이 곧 자기인생인 경우는 거의 없다. 재인광대같은 삶을 산다.그래서 가수는 흡사 새 조련사에 의해 잘 조련된 앵무새와도 같다. 노랫말을 지은 작사
# “내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다.”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자가 된 지 69년을 맞은 필립 공의 말이다. 그가 심장이상 등의 노환으로 파란많은 생을 접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99세. 오는 6월10일 만 100세 생일을 62일 남겨두고 있었다.그의 죽음은, 1947년 영국 국왕 조지 6세의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