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희 칼럼 - 누리백경(百景)(224)

우리나라의 ‘나홀로 1인 가구’가 나라 안 전체가구 2092만7000가구의 31.7%에 달하는 664만3000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5년 전에 비해 27.5% 늘어난 수치로, 국내 전체 10가구 가운데 3가구 이상이 ‘나홀로 가구’인 셈이다.

또한 ‘나홀로 1인가구’의 절반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빈집은 151만1000가구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2020 인구 주택 총조사>표본 집계결과 자료에 의하면, ‘나홀로 1인가구’ 중에서는 29세 이하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52.9%(46만5000가구)로 지난 5년 전보다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49.7%, 여자가 50.7%,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가 전체의 20.2%(134만3000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70세 이상으로 18.1%(120만2000가구), 세 번째가 30~39세로 16.8%(111만5000가구)였다.

‘나홀로 1인가구’의 결혼여부를 보면, 미혼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3%(334만1000가구)였으며, 사별(20.5%), 이혼(16.1%), 배우자 있음(13.2%)의 순이었다.
주거형태는 단독주택(43.9%), 아파트(32%), 주택 외 거처(10,8%)였으며, 월세(41.2%)가 가장 많았다.

# ‘나홀로 1인가구’ 만큼이나 ‘빈집’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국의 빈집은 총 151만1000가구로 조사됐다. 빈집이 생겨난 사유를 보면, 첫째가 매매, 임대, 이사에 따른 것이 42.9%, 이른바 ‘세컨 하우스’처럼 가끔 이용하는 경우가 27.1%, 미분양·미입주에 의한 빈집이 13.9%다.

전체 ‘나홀로 1인가구’ 중에서 특히 20대 1인가구가 가장 많은 이유는, 결혼적령기의 청년들이 취업난과 높은 집값 등 현실적인 문제의 벽에 부딪혀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고 비혼을 택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런가 하면, 이와같은 ‘나홀로 1인가구’의 증가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해 싱글족 주거환경과 생활패턴에 맞는 특화된 가구, 집기류, 음식, 생활용품들이 속속 개발돼, 경기불황 속에서도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는 이변을 낳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8년 4934만 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이와같은 인구변화 추이 속에서 ‘독거노인, 독거총각, 독거처녀’ 등 ‘나홀로 1인가구’가 계속 늘면, 주택수요 단위가 되는 ‘가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그에 따른 출산율의 지속적인 감소는 그 누구도 풀 수 없는 영원한 난제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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