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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연휴에 안방을 달군 화제의 인물은 바로 가황(歌皇) 나훈아였다. KBS2 TV ‘한가위 나훈아 콘서트’에서 내 마음을 울컥하게 한 것은 바로 ‘테스형’이라는 노래였다. 이 곡은 그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곡이라고 한다. 특히 노랫말이 지금처럼 한치 앞을 모르는 불확실한 세상에 보통사람들의 아픔을 담았기에 더욱 나훈아 신드롬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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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10.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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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왔다 중달 왔다 팔월보름 중달 왔다/ 밝고 밝은 달빛 밑에 어머니와 우리 뉘는/ 달이야기 하여가며 예쁜 송편 만든단다. 추석을 노래한 임동권의 한국민요 한 대목이다.추석은 풍성한 수확에 대한 조상에 감사와 가족이 음식을 장만해 함께 기쁨을 나누는 민족 최대 명절이다. 그러나 올해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귀성을 자제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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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9.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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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죄를 지은 자를 변방이나 외딴섬 같은 오지로 보내는 무거운 형벌을 귀양 또는 유배라고 불렀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실버세대들은 각종 모임도 중단된 채 집안에 갇혀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신종 귀양살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이처럼 귀양살이가 길어지면서 매일 쏟아지는 주변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접하면 언제 내 문제로 다가올까 하는 불안으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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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9.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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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의 농업국인 미국은 1차 세계대전 후 농산물가격 하락 등으로 심각한 불황을 맞게 됐다. 이런 경제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농업부문 뉴딜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정부는 일자리가 없는 실업자가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농촌재정착운동’을 펼쳤다. 또한 자연보호를 목적으로 ‘시민자연보호단’을 조직하고 청년실업구제활동을 벌였다. 정부는 농업조정법을 제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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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8.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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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無所不爲)란 사마천의 사기(史記)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중국 진나라에 상술이 뛰어난 여불위(呂不韋)가 보잘것없는 왕자 ‘자초’를 왕으로 만든 후 승상의 자리에 올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권력을 쟁취한 지도자의 윤리적 타락으로 급기야 몰락하는 현상을 ‘밧세바 신드롬(Bathsheba Syndrome)’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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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8.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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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우며 점점 익어간다.”존 스타인벡의 소설 에 나오는 명 구절 중 하나다. 1930년대 말 미국의 경제 대공황과 극심한 가뭄, 모래폭풍으로 농민들은 폐농을 하고 빚더미에 앉게 돼 서부 캘리포니아를 향한 대이주를 한다.이주민이 계속 밀려들자 캘리포니아는 일자리는 줄고 품삯은 점점 떨어져 주인공인 톰 조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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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7.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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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북한강에 생긴 남이섬과 자라섬은 직선거리가 800m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휴양지로 남이섬의 명성에 묻혀 이름조차 알 수 없었던 자라섬이 최근 축제장, 캠핑장, 꽃 섬으로 변신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결국 자라섬은 가평군에 속하며 동도와 서도, 남도, 중도 등 4개의 섬이 있으며 크기가 남이섬의 1.5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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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7.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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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상진(三桑振)은 ‘뽕나무가 세 번 흔들렸다’는 뜻의 중국 고사로 흥미롭다. 농민 출신으로 중국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은 왕위에 오른 후 어느 날 마황후와 승상과 함께 정원에 앉아 환담을 나누게 된다. 황제는 앞으로 나라를 잘 운영하기 위해 우리 세 사람이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털어놓자고 제안했다. “만약 각자의 말이 솔직하다면 저 뽕나무가 흔들릴 것이고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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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6.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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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모인 학생 중에 경운기를 몰 줄 아는 사람이 정말 한사람도 없나요? 미래 최고 유망업종인 농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군요.”세계 3대 투자가로 잘 알려진 짐 로저스(Jim Rogers)가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해서 서울대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의 한 대목이 흥미롭다. 그는 “교실을 나가 드넓은 농장으로 가라”며 30년 후 농업은 가장 유망한 산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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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6.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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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조화가 아름다운 작은 마을에,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 뒤덮어 점차 생명을 잃어가고 봄의 상징인 새들의 소리가 사라진 죽음의 공간으로 바뀌는 짤막한 우화로 시작한다.‘침묵의 봄’은 무분별한 농약 사용으로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준 20세기에 가장 영향력을 미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이첼 카슨 교수는 한 지인으로부터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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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5.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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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박목월 시인의 ‘윤사월’이란 시 전문이다.이따금 꾀꼬리 울음소리가 들리는 어느 한가로운 윤사월의 대낮. 노란 송홧가루가 바람에 날리는 외딴 봉우리 한 구석에 산지기집 딸인 듯한 눈 먼 처녀가 봄의 경치를 볼 수 없어 문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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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5.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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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神曲)’에 사후의 세계에는 지옥·연옥·천국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연옥(燃獄)은 천국으로 가기 전 참회를 통해 죄를 씻는 과정으로 해석된다.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적다보니 요즈음 유튜브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특히 배고품과 자유를 찾아 죽음의 강을 건너온 탈북민 이야기는 드라마틱한 한편의 영화 같다. 그들은 하나같이 지금의 북한은 지옥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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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4.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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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나라 말기, 백성은 가뭄과 기근으로 죽어가는데 부패한 조정은 세금 납부를 거부하는 자는 죽이라는 명령까지 내린다. ‘굶어죽어도 씨나락(볍씨)만은 베고 죽어라’는 말이 있는데, 남은 볍씨자루마저 빼앗긴 주원장의 어머니는 굶어죽고 아버지는 자결을 한다. 그의 형은 땅에 떨어진 볍씨를 모아 동생에게 죽을 쒀줬는데, 죽그릇에는 13개의 쌀알이 있었다. 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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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4.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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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나라 때 시인 동방규가 쓴 시에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구절이 있다.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릴 때 흔히 쓰는 구절이다.봄은 우리 곁에 왔는데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한겨울 같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 아파트에 갇혀 있기가 너무 답답해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가족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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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3.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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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반가운 소식도 바이러스 확산에 오래가지 못하고 묻혀버렸다. 기생충과 바이러스의 공통점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기생충과 바이러스는 혼자 생존할 수 없다. 반드시 숙주(피해를 입는 다른 생명체)가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생충은 무척추동물로 보통 육안으로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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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3.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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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파 값이 폭락하면서 대파 밭을 갈아엎는 농촌현장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올 겨울 날씨가 포근해서 대파가 풍년이 들다보니 공급이 늘어난 데다 최근 ‘코로나19’ 발생으로 외식이 줄어들면서 소비위축으로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일반적으로 농산물을 비롯한 모든 상품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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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2.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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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바이러스나 세균과 끝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에 낯익은 사스(SARS-CoV), 메르스(MERS-CoV)나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며, 모두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다는 특징이 있다.1531년 스페인의 피사로 장군이 불과 168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수백만의 잉카제국을 정복할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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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2.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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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명절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은 차례상에 올릴 과일들이 풍성하다. 설 명절은 가족이 함께 모여 조상에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고 일가친척과 이웃어른들에게 세배를 하는 세시풍속(歲時風俗) 중에 하나다.차례상 과일은 ‘조율이시’(棗栗梨柹) 즉 대추, 밤, 배, 감 순으로 올린다. 선조들은 과일하나에도 그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대추는 과일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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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1.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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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고사성어의 배경인 중국의 태항산을 관광한 적이 있다. 옛날에 중국의 태행산과 왕옥산으로 둘러싸인 조그마한 마을에 90세의 노인이 살고 있었다. 집 앞의 높은 산에 가로막혀 왕래가 불편했던 노인은 이 산을 멀리 옮기려 결심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산을 깎아 흙을 지게에 지고 발해(渤海)에 갔다 버렸다. 마을사람들은 우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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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0.01.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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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시 한국은 농산물 무역적자, 쌀 등 농산물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농업분야에서 개도국의 관세유예의 특혜를 인정받아 수입농산물에 높은 관세를 매겨 국내농산물의 가격유지는 물론 농업보조금 지원 등으로 국내농업을 보호해 왔다.그러나 ‘OECD 가입국이며, G20국가로 세계은행이 분류한 고소득국가인 나라는 WTO 개도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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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9.12.24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