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파 값이 폭락하면서 대파 밭을 갈아엎는 농촌현장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올 겨울 날씨가 포근해서 대파가 풍년이 들다보니 공급이 늘어난 데다 최근 ‘코로나19’ 발생으로 외식이 줄어들면서 소비위축으로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농산물을 비롯한 모든 상품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상품의 가격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다.

일반 상품의 경우 가격이 오르면 공급이 늘어나고 공급이 늘면 가격은 하락한다. 그러나 농산물은 일반상품과 달리 생산기간이 길고, 저장성이 떨어지는 등 수급불균형 현상이 일어난다. 아울러 기후나 재해로 인해 인위적으로 생산을 조절하기도 싶지 않다. 쌀, 고추, 마늘 등 농산물은 그 값이 크게 변해도 소비량은 별로 변하지 않는 특수성이 있다. 경제학에서는 이들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가격에 대해 매우 비탄력적’이라 표현한다. 따라서 농산물은 풍년 흉년에 따라 가격이 폭락과 폭등을 거듭한다. 풍년이 들면 농민의 소득이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적인 현상을 ‘농부의 역설’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농산물 가격은 수많은 개별 생산자(농민)가 생산과 수급을 조절할 수 없기에 가격과 수급 변동으로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해 유통거래의 개선 등 방법을 동원해 인위적으로 보완해 나가고 있다. 

농민들은 풍년을 오히려 두려워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농산물의 가격 폭락과 폭등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농민들이 땀 흘려 일한 만큼 소득이 보장될 수 있는 정부의 농산물수급안정화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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