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진(三桑振)은 ‘뽕나무가 세 번 흔들렸다’는 뜻의 중국 고사로 흥미롭다. 농민 출신으로 중국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은 왕위에 오른 후 어느 날 마황후와 승상과 함께 정원에 앉아 환담을 나누게 된다. 황제는 앞으로 나라를 잘 운영하기 위해 우리 세 사람이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털어놓자고 제안했다. “만약 각자의 말이 솔직하다면 저 뽕나무가 흔들릴 것이고 거짓이면 뽕나무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먼저 황제가 “내가 제위에 오른 후 신하들이 귀한 선물을 가져오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싫지는 않더라.”라고 말하자 정원의 뽕나무가 흔들렸다. 마황후가 말하기를 “망측하지만 아침 조회 때 잘생긴 청년장수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며 만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라고 하자 뽕나무가 흔들렸다. 마지막 승상이 말하기를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영의정 자리에 올랐지만 하나 뿐인 왕의 자리를 보면 옥좌가 어른거려 불경스럽다.”라고 하자 역시 뽕나무가 흔들렸다.

황제는 만족한 듯이 앞으로 이처럼 솔직한 마음으로 나라를 잘 다스리자고 했다. 이 말은 재물, 색욕, 명예욕 등 인간의 욕망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한 고사성어라 하겠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一紅)이란 격언처럼 아무리 막강한 권력도 10년을 넘지 못하고 아무리 예쁜 꽃도 열흘을 가지 못한다. 인간욕망을 자제하지 못하면 불편한 진실이 세상을 뒤덮고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간다. 총선이 끝나고 새로운 국회가 시작됐다. ‘진실은 우주를 감동시킨다’ 는 말이 있다. 국민 앞에 진실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을 섬기는 그런 정치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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