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반가운 소식도 바이러스 확산에 오래가지 못하고 묻혀버렸다. 기생충과 바이러스의 공통점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기생충과 바이러스는 혼자 생존할 수 없다. 반드시 숙주(피해를 입는 다른 생명체)가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생충은 무척추동물로 보통 육안으로 볼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세포가 없는 미생물로 전자현미경이 아니면 볼 수 없다. 기생충은 태어나서 자라고 죽는 생명주기가 있지만 바이러스는 숙주를 옮겨 다니며 무한변이 한다.

전염병이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바로 세계화가 가져온 산물이다. 인적·물적자원의 빈번한 교류는 이런 전염병을 순식간에 전 세계로 전파시킨다.

2018년 말 기준으로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인 수는 100만 명이 넘고 중국에 체류하는 한국인도 3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인이 불과 2~3시간이면 한국에 들어와 전파시킬 수 있게 열려있다. 과학문명이 아무리 발전해도 바이러스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변이(진화)속도가 빨라 이에 맞는 예방백신 개발도 어렵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이러스 확산 속도보다 한발 앞서 차단하고, 투명한 정보공유를 통해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길 밖에 없다.

영화 ‘기생충’은 우리사회의 양극화된 현실을 ‘사회적 기생충’으로 묘사했다. 사회적 갈등, 기생적 생존방식은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인간세계의 우울한 자화상으로 비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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