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나라 말기, 백성은 가뭄과 기근으로 죽어가는데 부패한 조정은 세금 납부를 거부하는 자는 죽이라는 명령까지 내린다. ‘굶어죽어도 씨나락(볍씨)만은 베고 죽어라’는 말이 있는데, 남은 볍씨자루마저 빼앗긴 주원장의 어머니는 굶어죽고 아버지는 자결을 한다. 그의 형은 땅에 떨어진 볍씨를 모아 동생에게 죽을 쒀줬는데, 죽그릇에는 13개의 쌀알이 있었다. 배고픔에 시달린 어린 주원장은 어쩔 수 없이 절간으로 팔려간다. 

폭정에 항거해 전국에서 민란이 일어났고 주원장은 의병에 가입해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부패한 원나라를 몰아내고 명나라의 황제가 된다.
‘쌀은 딱 13알이었어. 그때 한 끼라도 제대로 먹었다면 나는 난을 일으키지 않았을 거야. 가난한 농사꾼은 있어도 대명황제 주원장은 없었겠지.’ 주원장이 배고팠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했던 말이다.

황제가 되기 전, 장수로서 적장을 향해 가다가 길옆에 산오리 한마리가 새끼를 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새끼를 품은 짐승을 해치면 업보를 받는다’는 동자승 시절 스님의 가르침이 생각난 주원장은 오리가 부화해 어미와 같이 자리를 뜰 때가지 행군을 멈추고 기다릴 것을 명했다. 한낱 오리의 생명을 위해 작전을 포기하는 인간적인 장수의 소식을 들은 적군의 병사들이 투항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코앞에 다가왔다. 농심(農心)은 바로 천심(天心)이다. 그러나 농업·농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 ‘쌀 13알에 담긴 농심’의 의미를 아는 정치인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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