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불위(無所不爲)란 사마천의 사기(史記)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중국 진나라에 상술이 뛰어난 여불위(呂不韋)가 보잘것없는 왕자 ‘자초’를 왕으로 만든 후 승상의 자리에 올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권력을 쟁취한 지도자의 윤리적 타락으로 급기야 몰락하는 현상을 ‘밧세바 신드롬(Bathsheba Syndrome)’이라고 한다. 성경에 나오는 다윗왕과 밧세바의 일화에서 따온 것이다.

밧세바는 이스라엘 다윗의 신하인 우리아의 아내였다. 양치기 소년에서 최고의 권력을 누리는 왕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된 다윗은 그의 신하 우리아 장군의 아내를 탐해 우리아 장군을 전쟁터에 보내 죽게 만들고 그의 아내 밧세바를 아내로 맞았다.

최근 몇몇 지방자치단체장이 권력에 취해 성폭력사건 등 윤리적 타락으로 ‘밧세바 신드롬’의 비극을 맞고 있다. 그들은 세상을 다 얻은 듯 자신을 뽑아준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권력을 자신의 쾌락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권력이 있는 한 아무도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고 비리를 감출 수 있으며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오판하고 있다. 지자체장이 무한권력을 행사해도 이를 통제나 감시하는 기능조차 부실한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指鹿爲馬)’ 해도 권력에 순종하는 일부 영혼 없는 공직자의 태도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 권력형 성폭력, 지도층의 윤리적 타락을 바로잡을 강력한 제도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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