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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마을 초입에 들어서자 지금 막 피어오른 연꽃이 우릴 반갑게 맞아 준다. 마을 어귀엔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돌담길은 옛 고향마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외암마을은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 위치한 전통민속마을이다. 조선시대 예안 이씨의 집성촌으로 지금도 60여 채의 전통가옥이 그대로 남아있어 국가지정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건재고택, 송화댁, 참판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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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7.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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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 시 한 구절이다. 담쟁이는 포도과의 덩굴성식물로 덩굴손의 빨판을 이용해 담벼락을 타고 오르는 강인함을 상징하는 식물이다.담쟁이 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펴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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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6.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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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은 현충일, 6·25 등 조국을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을 기억하고 존경과 감사를 전하는 호국보훈이 달이다. 이맘때면 나라를 빼앗긴 민족의 슬픔과 울분을 노래한 우리가곡 ‘선구자’가 생각나곤 한다.오래 전에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중국 지린성 연변, 용정 등 간도를 돌아본 적이 있다. 간도는 19세기 말 두만강 이북지역으로 한국인들이 이주해 살면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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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6.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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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말이 있다. 씨앗을 생명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미래를 생각하는 농심(農心)이 담겨있다. 씨앗은행(Seed Bank)이란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식물의 씨앗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시설을 말한다. 지구상에는 무려 1400만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 그 중에 174만여 종만 확인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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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6.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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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너는 앞으로 도둑질과 정치만은 절대 하지 마라.” 지인의 부친이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이었다. 지인은 평생 정치를 하다가 가산을 탕진하고 비참한 노후를 맞은 부친의 이야기를 가끔 내게 들려줬다. 정치권력에 맛을 들이면 마약에 빠져들 듯 헤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정치를 도둑과 비교할 정도로 나쁘고 험난하고 그 말로가 비정함을 말해준다. 지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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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6.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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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Free Trade Agreement)는 두 나라 간 혹은 같은 경제권이 서로의 시장을 개방하는 ‘자유무역협정’을 의미한다. 1994년에 UR 협상 타결로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게 됐다. 아울러 여러 나라가 함께 시장을 개방하는 다자간협상이 급속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관세와 무역에 관한 협정(GATT)은 선진국 중심의 규범으로 개발도상국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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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5.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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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통 강태공이라 부른다. 지금으로부터 3100년 전, 주나라 문왕(文王)을 도와 세상을 평정하고 마침내 제나라의 국왕에 오른 인물이다. 강태공하면 ‘기다림의 미학’이 생각난다. 그에겐 많은 일화가 있다. 어느 날 부인 마씨가 일을 가면서 “마당에 널어놓은 보리를 비가 오면 걷어 달라”고 했다. 태공은 소낙비가 와서 보리가 떠내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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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5.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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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한 농부와 이웃집 양봉업자에 대한 우화 한 토막을 소개한다. 농부는 이웃 양봉업자에게 벌통을 자기 농장에 놓도록 허락했고, 양봉업자는 그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매년 약간의 꿀과 로열젤리를 선물했다. 농부가 죽자 고향에 내려온 경제학자인 그의 아들은 자신의 밭에서 피는 꽃에서 벌이 꿀을 가져가고 있음에도 양봉업자는 제값을 내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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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5.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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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푼의 토양에는 전 세계의 인구보다 많은 미생물과 유기체가 존재한다. 이 건강한 토양이 우리의 식량이 될 식물을 키우는 영양소가 되기에 농업인들은 생물의 다양성을 소중하게 여긴다. 필자는 생물의 다양성이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라오스 남부의 볼라벤고원에서 일하고 있다. 인간이 식물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식물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이곳의 식물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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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4.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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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아름답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프랑스의 외교관이자 작가인 탈레랑이 커피를 예찬한 말이다.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도 커피 없이는 못사는 나라가 된 것 같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커피 시장규모는 11조 원을 넘었다고 한다. 세계 7번째의 커피 수입대국이다. 커피가 갖는 특유의 맛과 향이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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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4.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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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는 약 500만에서 1억 종에 달하는 생명체 살고 있다고 한다. 인간은 이 생물다양성을 이용해 의식주는 물론 의약품이나 산업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조제되는 의약품의 약 25%가 식물체에서 추출된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3000종 이상의 항생제가 미생물에서 얻어지고 있다고 한다. 생태계에는 서로 경쟁과 공생의 관계 속에서 생존과 번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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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4.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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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가 선진국인가 아닌가를 알려면 그 나라의 농촌을 가보라고 말한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는 인구 1200만의 대도시지만 빈부 격차가 심각해 전체인구의 40%가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시내를 벗어나 농촌마을을 가보면 생활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오랫동안 ODA(공적원조) 사업에 참여하면서 ‘왜 이들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할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지
독자투고
윤병두
2022.04.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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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A(공적개발원조)는 정부나 원조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복지 분야 등에 원조해 개도국의 빈곤 해소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최단기간에 고속성장을 이룩한 나라다. 어려운 시기에 UN이나 선진국의 개발원조는 경제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1995년을 기점으로 한국도 원조를 받든 나라에서 개도국에 원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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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4.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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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릴 적 가난과 배고픔의 설움을 체험했던 보릿고개 세대다. 지금 나는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 먹는다. 그것도 영양과 맛을 따지면서 말이다. 주변에 먹을거리가 넘쳐나고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살 수 있고 먹을 수 있다. 식품의 소중함도 모른 채 내가 먹는 밥, 빵, 고기가 어디서 어떻게 우리 식탁에 오르는지 조차 잊고 산다.호주의 저명한 작가 줄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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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3.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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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세대(三抛世代)란 신조어가 유행하는가 싶더니 이젠 칠포세대를 넘어 N포세대란 말이 대중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삼포세대’란 젊은이들이 사회·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 등 세 가지를 포기하는 세대를 의미한다. 이젠 내 집 마련 포기, 인간관계, 취업, 희망 포기를 더하면 ‘칠포세대’가 되는 절망적인 상황이 되고 말았다.우리 주변에도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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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3.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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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fandom)이란 바로 팬들이 모여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문화현상을 말한다. 광신자란 의미의 퍼내틱(fanatic)에서 따온 fan(팬)과 영역이란 뜻이 담긴 덤(dom)이란 단어의 합성어다.컬러TV 보급과 함께 대중문화가 발전하고 특정 연예인이나 가수를 좋아하는 팬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모여 팬덤을 만들어냈다. 팬덤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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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3.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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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였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은 우크라이나 내부의 친서방파와 친러파간의 갈등, 종교적 문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이 고대 러시아의 영토라는 등이 전쟁의 불씨가 된듯하다. 우크라이나는 유라시아 지역에 위치한 나라로 1991년 구소련으로 부터 독립한 국가다. 세계의 곡창지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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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3.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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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가 내걸었던 선거 구호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였다. 동양에서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이란 말이 있다.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으로 경제가 곧 정치란 의미가 담겨져 있다.1961년 당시 한국의 1인당 GDP는 94달러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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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2.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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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청백리는 청렴, 근검, 도덕, 인의 등의 덕목과 공직수행능력을 두루 갖춘 이상적인 관료상(官僚象)을 말한다. 세종 때 정승을 지냈던 황희와 맹사성을 청백리의 대표적 인물로 꼽고 있다.황희는 세종 때 영의정 18년, 좌의정 5년, 우의정 1년을 합쳐 24년간 정승을 지냈다. 세종이 황희가 정치적 정적(政敵)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기용한 것은 뛰어난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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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2.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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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이탈해 한국이나 제3국으로 망명한 난민을 ‘탈북민’이라 부른다.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한국에 온 탈북민이 무려 3만5천 명이나 된다고 한다.탈북민 도명학 작가가 쓴 ‘잔혹한 선물’에서 출신성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추방돼 집단농장에서 소 대신 쟁기를 끄는 이들을 ‘꼬리 없는 소’라 부른다고 한다. 아들과 함께 정치범수용소에 구금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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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22.02.11 0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