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청백리는 청렴, 근검, 도덕, 인의 등의 덕목과 공직수행능력을 두루 갖춘 이상적인 관료상(官僚象)을 말한다. 세종 때 정승을 지냈던 황희와 맹사성을 청백리의 대표적 인물로 꼽고 있다.
황희는 세종 때 영의정 18년, 좌의정 5년, 우의정 1년을 합쳐 24년간 정승을 지냈다. 세종이 황희가 정치적 정적(政敵)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기용한 것은 뛰어난 능력과 겸손의 덕을 함께 갖췄기 때문이다. 맹사성 역시 세종 때 좌의정까지 지냈는데, 아랫사람에게 관대하고 윗사람에게는 엄격한 성격으로 집이 비가 샐 정도로 가난하고 소탈하게 살았다. 황희와 맹사성은 ‘겸손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몸을 낮추고 배려와 청렴을 실천한 청백리로 평가받고 있다. 청백리란 ‘맑고 흰(淸白) 관리(官吏)’ 즉 절대 부정부패와 권력형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깨끗한 관료나 정치인이란 뜻이 담겨져 있다.

3월이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고 이어 인사청문회가 예고되고 있다. 공직능력은 물론 청렴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과 미래가 결정된다.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되는 묘서동처(猫鼠同處)의 인사는 없어야 할 것이다.


공직자는 청렴하고 투명한 행정을 통해 나라살림을 바르게 운영하라고 국민이 위임한 자리다. 그들에겐 국가 경쟁력을 통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국가청렴도 1위 국가인 핀란드처럼 국회의원들이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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