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마을 초입에 들어서자 지금 막 피어오른 연꽃이 우릴 반갑게 맞아 준다. 마을 어귀엔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돌담길은 옛 고향마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외암마을은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 위치한 전통민속마을이다. 조선시대 예안 이씨의 집성촌으로 지금도 60여 채의 전통가옥이 그대로 남아있어 국가지정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건재고택, 송화댁, 참판댁, 교수댁 등 대궐 같은 기와집과 초가집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200년 전 조선시대 향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마을입구의 장승, 솟대, 디딜방아, 연자방아 등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마을에서는 지금도 조상대대로 농사를 짓고 있다. 과거 조상들이 경사진 논밭을 일구며 캐낸 돌로 만들었다는 돌담길이 이색풍경을 연출한다. 

이 마을을 대표하는 고택 중 하나인 영암군수 이상익 선생의 건재고택은 150년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국가민속문화재 제236호를 지정됐다. 마을 북쪽 설화산에서 시작된 계곡물을 마을로 통과시켜 집집마다 생활용수로 활용케 하고, 정원과 연못, 유실수를 가꿔 전통 한국식 정원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외암마을은 농촌진흥청이 지정한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년 10월이면 ‘짚풀문화제’가 열리며, 팜스테이(Farm Stay)를 통해 연중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고, 먹고, 체험하며 옛 고향의 향수가 그리운 사람들은 자녀들과 함께 외암마을 고택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다양한 체험을 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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