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공적개발원조)는 정부나 원조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복지 분야 등에 원조해 개도국의 빈곤 해소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최단기간에 고속성장을 이룩한 나라다. 어려운 시기에 UN이나 선진국의 개발원조는 경제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1995년을 기점으로 한국도 원조를 받든 나라에서 개도국에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바뀌어 국제적 위상도 높아졌다.

필자는 1970년대 공직자로 새마을운동에 직접 참여했던 경험이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Can do spirit)는 자신감을 갖고 한국의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산업화세대란 자긍심도 있다. 은퇴 후에도 10여 년 넘게 라오스 등 개도국에 새마을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농촌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ODA사업의 대부분은 개도국 정부가 해외원조를 받아 정부주도로 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나 주민참여의 부족, 공무원의 부정부패 등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주민참여 없는 농촌개발은 지속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라오스의 경우 주민이 원하는 사업을 주민 스스로 결정하고 사업비의 30%는 주민이 부담하고 원조예산 70%를 지원받아 마을개발위원회가 직접 추진토록 했다. 그 결과 라오스 정부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사업이 예상을 깨고 성공할 수 있었다. 특히 사업을 통해 주민의 결속력과 주인의식이 높아졌고 농가소득도 증가하게 됐다. 

한국의 새마을운동 방식에 의한 농촌개발이 세계로 확산돼 개도국 주민들의 의식개혁과 농촌 생활환경 개선으로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는 잘사는 농촌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