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한 농부와 이웃집 양봉업자에 대한 우화 한 토막을 소개한다. 농부는 이웃 양봉업자에게 벌통을 자기 농장에 놓도록 허락했고, 양봉업자는 그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매년 약간의 꿀과 로열젤리를 선물했다. 농부가 죽자 고향에 내려온 경제학자인 그의 아들은 자신의 밭에서 피는 꽃에서 벌이 꿀을 가져가고 있음에도 양봉업자는 제값을 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그러자 양봉업자는 이런 주장에 되레 “꿀벌이 없으면 당신의 밭에 있는 나무와 식물이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라며 “꿀벌의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꽃가루받이 경제학’이란 책을 쓴 프랑스의 얀 물리에 부탕의 꽃가루받이 우화에서 저자는 꿀벌이 생산하는 꿀보다 꽃가루받이를 통해 얻는 가치가 더 크다는 주장이다. 오늘날 구글이 수천만 명의 자발적 네트워크 정보 등 비물질적 요소를 통해 큰 이익을 얻어내는 것처럼 말이다. 
디지털 혁명이 휩쓸면서 사람들은 실체도 없는 비트코인에 투자해 큰돈을 버는가 하면 실물경제 속에서 노동자는 중노동을 해도 돈을 벌 수 없다는 현실을 지적한다. 

인간은 꿀벌을 통해 근면과 성실 그리고 집단민주주의의 교훈을 배운다. 최근 꿀벌의 집단폐사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기상이변, 꿀벌 해충(응애) 피해, 농약중독 등 다양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꿀벌이 인류의 식량자원의 70%를 수정해서 결실을 맺는데 기여한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꿀벌의 멸종은 결국 식량난과 자원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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