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은 현충일, 6·25 등 조국을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을 기억하고 존경과 감사를 전하는 호국보훈이 달이다. 이맘때면 나라를 빼앗긴 민족의 슬픔과 울분을 노래한 우리가곡 ‘선구자’가 생각나곤 한다.

오래 전에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중국 지린성 연변, 용정 등 간도를 돌아본 적이 있다. 간도는 19세기 말 두만강 이북지역으로 한국인들이 이주해 살면서 개간한 땅이란 뜻으로 ‘간토(墾土)’로 부른 것이 바뀐 말이란 설도 있다. 간도는 두만강 북쪽을 북간도, 압록강 북쪽을 서간도라 부른다. 또한 좁게는 간도(間島)는 이 노래의 배후지인 중국 지린성 용정과 해란강까지를 말하기도 한다.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3절까지 이어지는 가사만  들어도 조국광복을 위해 만주벌판을 누비며 말을 달리던 독립투사의 모습이 선하게 떠오른다.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망국의 한을 품고 망명해 일본군과 맞서 승리로 이끈 ‘봉오동전투’를 영화를 통해 기억하고 있다. 당시 일본군이 간도지역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들을 무참히 학살한 간도참변(間島慘變)은 비극적 사건이며 울분을 금할 수 없다. 

6월을 맞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의 희생정신의 의미와 국가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은 다음세대에 전해야 할 우리의 정신적 유산이다. 유대인이 남긴 역사적 명언인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말처럼 더 이상 수난의 역사는 반복하지 말아야 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