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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로마의 성 밖 작은 마을에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다. 귀족 출신의 젊은이 3명이 이 소녀에 반해 각각 소중한 가보인 왕관, 검, 금괴를 선물로 주면서 청혼을 했다. 그러나 소녀는 청혼을 거절하고 고민을 하다 병들어 죽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꽃의 여신 ‘플로라’는 소녀의 넋을 기려 꽃송이는 왕관, 꽃잎은 검(칼)과 같고, 황금빛 구근을 가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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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8.04.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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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서남쪽에 위치한 경북 고령군은 낙동강을 끼고 있어 기름진 땅과 풍부한 농산물로 인심이 후하고 가야금의 시조 우륵을 비롯한 많은 인재를 배출한 고장이다. 삼국시대 가야 6개국 중 대가야는 가야연맹을 주도하며 520년간이나 이곳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모처럼 시간을 내서 손녀와 함께 우륵의 가야금 선율이 면면히 흐르는 고령 땅을 찾았다. 시내에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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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8.03.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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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초췌했다/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 옆에 세운 채/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당신 딸이 아니라/모성애를 산다며/한 군인이 백 원을 쥐어주자/그 돈을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그는 어머니였다/딸을 판 백 원으로/밀가루 빵 사들고 허둥지둥 달려와/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용서해라!’ 통곡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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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8.03.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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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는 그동안 만연했던 성폭력으로 고통받던 여성들이 당당하게 나서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 열풍을 일으켰다. 미국 헐리우드 배우의 성추문 스캔들 이후 시작된 ‘미투’ 운동은 양성평등의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미투(Me Too) 운동’이 국내에서도 법조계에 이어 문화예술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최영미 시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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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8.03.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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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0년 동안 열심히 일했어. 등에 짐 지고 다니며 땀을 소나기처럼 흘렸지. 천사 같은 너희들을 위해 평생 일했고 무거운 짐도 가볍게 생각했어. 돈이 바로 인생이야. 돈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프랑스의 작가 발자크의 소설 ‘고리오 영감’의 한 대목이다. 고리오 영감은 큰돈을 벌어 두 딸을 거액의 지참금을 마련해서 귀족가문의 백작 부인으로 시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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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8.02.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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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풍랑이 이는 바다 한가운데 뗏목하나가 표류한다. 침몰한 배에서 탈출한 사람 149명은 뗏목에 몸을 싣고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먹을 음식, 물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13일간 살아남기 위해 죽은 동료의 시신을 먹으며 표류하다가 구출됐지만 살아남은 사람은 15명에 불과했다. 1816년 프랑스 해군은 메두사란 이름의 새 군함을 진수했다. 아프리카 식민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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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8.01.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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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 우보만리’(愚公移山, 牛步萬里)라는 중국의 고사성어가 있다. ‘어리석어 보여도 조금씩 흙을 옮기면 산을 옮길 수 있고, 소걸음처럼 느려도 만리를 간다’는 뜻이다.조선 선조 때 문신이었던 정탁이 수업을 마치고 스승인 조식에게 하직인사를 할 때의 일화가 있다. 조식은 정탁에게 울안에 황소 한 마리를 매어 두었으니 타고 가라고 했다. 그러나 소는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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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8.01.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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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벼슬을 사고팔던 조선시대는 부정과 비리가 난무했다. 뇌물을 주고 관직에 오르면 돈을 바친 이상으로 백성의 고혈을 빠는 부정부패가 되풀이됐다. 백성들은 얼어 죽어도‘정승 집 나귀는 약과도 싫다하네!’라는 노랫말이 유행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이런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분경(奔競) 금지법을 만들어 시행하기도 했다.‘분경’이란 벼슬을 얻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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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12.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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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길 원한다. 인간의 행복을 가로막는 것은 자신의 익숙한 생활양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대로 좋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옛날 여름철 시골에서 두레박으로 퍼 올려 먹던 우물물은 참으로 차갑고 시원했다. 그러나 겨울에 퍼 올린 우물물은 따뜻하게 느껴진다. 또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커피에 잠을 안 오게 하는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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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12.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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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라오스에 처음 와서 한 식당을 들른 적이 있었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자 식당주인은“아주 큰 나라에서 오셨네요”라며 반색했다. 라오스는 인구 700만도 안 되는 작은 나라지만 국토 면적은 남북한을 합한 것에 1.2배나 되는 큰 나라다.식당주인은 한국을 경제대국으로 잘 살고 큰 나라로 알고 있었고, 한국 드라마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즐겨 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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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11.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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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종교단체에서 ‘내 탓이요’라는 운동을 벌인 적이 있었다. 자동차 유리판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 한때 국민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사람들은 가정, 사회, 국가라는 울타리 속에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어떤 잘못이 생기면 나보다 먼저 환경, 주위사람 등 남 탓으로만 돌리고 자기 책임을 회피한다. 영국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는 남을 탓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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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11.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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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김치와 고추장의 원료는 바로‘고추’다. 가을볕에 고추 말리느라 분주했던 농촌에는 멍석도 모자라 양철지붕 위에까지 빨갛게 물들면 농촌의 가을풍경은 절정에 이른다. 고추 건조기가 생기면서 이제는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서나 볼 수 있다. 고추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하나의 생활문화로 정착됐고 신성시해 왔다. 사내아이를 낳으면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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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10.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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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꿀벌은 근면과 협동을 상징하는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인류가 분업과 협업을 통해 오늘날 문명된 사회를 만들어 왔듯 개미의 집단생활도 놀라울 정도로 인간과 유사하다.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베르나르의 소설「개미」이야기는‘개미의 탈을 쓴’ 인간의 이야기로 개미사회에서 개인의 역할과 삶의 방식을 잘 묘사하고 있다. 한편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의‘개미제국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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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10.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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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사회의 뿌리를 둔 아시아권에는 쌀과 여인이 연계된 아름다운 문화가 남아있다. 히말라야산맥 중 아름답기로 유명한 안나푸르나봉은 인도의 쌀과 음식의 여신 이름이다. 벼가 이삭을 배는 시기를 수잉기(穗孕期)라 부른다. 태국의 어느 지방에서는 수잉기에 ‘벼가 임신했다’고 축하하는 제를 지낸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농촌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이야기를 소설화한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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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10.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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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에‘배부른 여우’이야기가 있다. 배가 고픈 여우가 좁은 담 구멍을 비집고 농부의 포도밭에 숨어들어 실컷 포도를 먹었다. 그런데 다 먹고 난 뒤에는 배가 불러 구멍을 빠져 나오지 못해 결국 농부에게 붙잡혀 죽게 된다. 이처럼 삶과 죽음의 차이는 서로 인과관계가 있다.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면 반드시 죽기 마련이라는 진리를 거부하고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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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9.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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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고 프랑스의 현인 탈레랑은 커피를 최고의 음료로 예찬했다. 이처럼 커피는 인류의 생활 속의 음료로 깊이 자리 잡고 있다.전설에 의하면 에티오피아의 한 목동이 염소가 빨간 열매를 먹고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수도원으로 가져다줬다. 수도원장은 커피가 술처럼 흥분되고 중독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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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9.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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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사키 현에 위치한 하시마섬은 그 모습이 마치 군함과 비슷하게 생겼다 해 일명 군함도(軍艦島)라고 불린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들이 광부로 강제 징용돼 고초를 겪었던 지옥의 섬이기도 하다. 이 섬은한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5년 7월5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최근 조선인의 강제징용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영화화한‘군함도’가 관객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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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8.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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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트에서 잘 포장된 고기, 우유, 달걀 등을 산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위생상태가 불량하거나 잔혹한 생산과정이 있었다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미국의 농부이자 변호사인 짐 메이슨은 5대째 농사를 짓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공장식 농업이 자신의 고향을 삼켜버리자 그는 농사를 포기하고 법률을 공부했다. 변호사가 된 후 농사를 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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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6.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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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해도의 한 작은 우동집. 늦은 밤 남루한 모습의 한 엄마가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와서 우동 한 그릇을 시킨다. 인정 많은 주인은 모자를 배려해 1인분에 사리를 더 넣어 푸짐하게 차려준다. 이듬해 섣달 그믐날, 모자는 다시 나타나 우동 한 그릇을 시켜먹는다.그리고 그후 소식이 끊기고 14년이 지난 어느 섣달 그믐날 세 모자는 다시 우동집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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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6.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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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가 최근 새로운 버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이야기는 본래 토끼가 처음에 압도적으로 앞서자 자만한 나머지 나무 밑에서 낮잠을 자다가 거북이한테 진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천천히,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교훈을 준다.경기에서 진 토끼는 자존심이 상해 재경기를 요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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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6.02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