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서남쪽에 위치한 경북 고령군은 낙동강을 끼고 있어 기름진 땅과 풍부한 농산물로 인심이 후하고 가야금의 시조 우륵을 비롯한 많은 인재를 배출한 고장이다. 삼국시대 가야 6개국 중 대가야는 가야연맹을 주도하며 520년간이나 이곳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모처럼 시간을 내서 손녀와 함께 우륵의 가야금 선율이 면면히 흐르는 고령 땅을 찾았다. 시내에 위치한 대가야의 역사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대가야 박물관이다.

특히 대가야왕릉 전시관은 국내 최초로 확인된 대규모 순장무덤인 제44호 고분 내부를 원래 크기 그대로 당시의 순장풍습 등을 재현한 곳으로, 무덤 속에서 고대국가로 돌아가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대가야의 고분에서 출토된 많은 부장품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금동관과 대가야가 철의 왕국임을 말해주는 철재갑옷, 농기구 등이다. 철재갑옷은 중세유럽에서 사용했던 것 못지않게 세련되고 완벽했다. 가야문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토기는 독자적 미를 살려 신라와 백제의 토기를 능가할 정도로 뛰어난 예술성이 돋보였다.

시내에 위치한 ‘우륵박물관’은 우리의 고유 악기인 가야금 창시자인 우륵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한 곳으로, 어린이의 꿈을 키우는 체험 교육의 현장이기도 하다.
매년 4월이면 신비한 대가야국의 문화와 역사를 보고 배우는 고령 대가야체험축제도 열린다.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과 풍성한 먹을거리도 즐기고 고령의 봄 향기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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