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초췌했다/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 옆에 세운 채/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중략> /당신 딸이 아니라/모성애를 산다며/한 군인이 백 원을 쥐어주자/그 돈을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그는 어머니였다/딸을 판 백 원으로/밀가루 빵 사들고 허둥지둥 달려와/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라는 이 시는 탈북시인 장진성 씨가 평양의 한 장마당에서 목격한 처참한 현실을 소재로 쓴 것이다. 죽음을 앞둔 엄마가 어린 딸의 생존을 위해 딸을 백 원에 낯선 사람에게 넘기고 그 돈으로 마지막 딸에게 줄 빵을 건네는 모성(母性)과 북한의 인권 현장을 담고 있다. 그는 ‘가장 가난한 나라의 백성이 가장 부유한 왕을 위해 죽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분노를 느꼈고 탈북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장 씨는 탈북 후 북한의 참혹한 인권현장을 문학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얼마 전 자유를 찾아 1만km를 목발을 짚고 북한을 탈출한 지성호 씨가 트럼프 대통령 연두교서 자리에서 소개돼 가슴 저린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이처럼 탈북자들은 북한 인권문제를 위해 목숨을 걸고 노력하는데,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법이 국회를 통과됐지만 정치권의 이념논쟁과 국민적 무관심 속에 묻혀 아직 활동이 미흡한 현실이다.
자기 딸을 100원에 팔 수밖에 없는 엄마의 심정을 떠올려 보자. 그게 북한의 현실이다. 자유는 공짜가 아닌 목숨을 걸고 지켜내야 할 소중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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