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고 프랑스의 현인 탈레랑은 커피를 최고의 음료로 예찬했다. 이처럼 커피는 인류의 생활 속의 음료로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에티오피아의 한 목동이 염소가 빨간 열매를 먹고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수도원으로 가져다줬다. 수도원장은 커피가 술처럼 흥분되고 중독성이 있어 악마의 음식이라 하고 배척했다. 그러나 수도승이 기도할 때 잠을 참기 위해 몰래 시음한 것이 기원이라 한다. 

커피는 1890년 전후에 한국에 전해졌으며, 고종은 커피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 들어온 커피는 다방의 단골메뉴였으며, 수요가 급증하자 1960년대 정부는 커피를 외화낭비 주범으로 여겨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한국인의 커피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한국인은 하루 약 25억 잔의 커피를 소비하며, 세계 6위의 커피소비국이자 커피시장 규모가 연간 4조 원 대에 이른다. ‘밥 먹고 커피 한 잔’은 기본. 

커피는 원유 다음으로 큰 규모의 교역 품목이지만 수입된 원두를 가공해 역수출하는 수출효자품목이기도 하다. 

거리마다 수많은 카페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차 한 잔을 시켜놓고 책을 읽는 ‘북 카페’가 있는가 하면, 카페에서 회의·세미나도 하고, 영화·노래·인터넷 등을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지역에서는 커피 박물관, 커피축제 등 체험관광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국제커피기구(ICO) 본부를 한국에 유치하는 운동도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커피 종주국이 될 날도 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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