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돋보기/졸보기
쌀과 여인
윤병두  |  ybd7759@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0.10  16:28:29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농경사회의 뿌리를 둔 아시아권에는 쌀과 여인이 연계된 아름다운 문화가 남아있다. 히말라야산맥 중 아름답기로 유명한 안나푸르나봉은 인도의 쌀과 음식의 여신 이름이다. 벼가 이삭을 배는 시기를 수잉기(穗孕期)라 부른다. 태국의 어느 지방에서는 수잉기에 ‘벼가 임신했다’고 축하하는 제를 지낸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농촌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이야기를 소설화한 ‘쌀의 여신’이란 책이 있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가정의 곡물창고에서 쌀을 지켜주고, 한 가족의 꿈과 희망의 끈을 단단히 쥐고 신처럼 살아가는 강인한 여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쌀은 가족을 지켜주는 생명줄이요 어머니다. 한 알의 쌀이 수 백 개의 쌀을 생산하기에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결혼식 후 신랑신부에게 쌀을 뿌리는 풍습이나  우리나라 결혼식에서 밤과 대추를 신부의 치마폭에 던져주는 것 모두 다산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최근 한국4-H단체 회원들이 라오스 농촌봉사활동을 다녀갔다. 이날 마을 주민들은 봉사활동에 참여한 우리를 환영하고, 감사의 뜻으로 ‘바시(Bashi)행사’를 베풀어주며 안전한 여행과 건강을 빌어줬다. 쌀밥과 고기 등 제물을 올려놓고 주문을 외운 후 주민들은 쌀을 우리의 머리 위로 훌훌 뿌리며 건강장수를 비는 모습은 너무나 진지하고 엄숙했다.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공동체가 살아있는 라오스의 농촌마을을 보면서 풍성한 수확의 계절에 쌀이 천대받고 판로를 걱정해야 하는 우리 농촌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농촌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우리농촌의 ‘오래된 미래’를 꿈꿔본다. 

윤병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43-23 길전빌딩4층(서둔동 9-36)  |  대표전화 : 031-294-6166~8  |  팩스 : 031-293-6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유미
농촌여성신문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2013 농촌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w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