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해도의 한 작은 우동집. 늦은 밤 남루한 모습의 한 엄마가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와서 우동 한 그릇을 시킨다. 인정 많은 주인은 모자를 배려해 1인분에 사리를 더 넣어 푸짐하게 차려준다. 이듬해 섣달 그믐날, 모자는 다시 나타나 우동 한 그릇을 시켜먹는다.

그리고 그후 소식이 끊기고 14년이 지난 어느 섣달 그믐날 세 모자는 다시 우동집을 찾아온다. 두 아들은 의사와 은행원이 됐고 인생 ‘최고의 사치’가 담긴 우동 세 그릇을 시켜먹는다. 우동집 내외의 친절하고 따뜻한 배려에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성공해서 그 빚을 다 갚으러 왔다는 것이다. 배려가 담긴 ‘우동 한 그릇’의 이야기는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준다.

배려의 사전적 의미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다. 비즈니스에서 친절과 배려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한다. 자신이 베푼 배려는 당장은 손해같지만 언젠가는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랜차드가 쓴 ‘배려를 파는 가게’란 책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객의 이름을 외우고 부르라’, ‘판매와 상관없는 다른 얘기를 나눠라’ 등을 강조하면서 배려는 인간관계에서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정보의 홍수시대에 어떤 농산물을 선택할 것인가 소비자는 혼란스러워 한다. 이때 친절과 배려를 담은 농산물을 공급할 때 소비자는 그 농산물에 깊은 신뢰를 보낼 것이다. 지금은 국민의 7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시대다. SNS를 통한 농심이 묻어나는 훈훈한 정과 배려가 담긴 감성 마케팅이야말로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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