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 현에 위치한 하시마섬은 그 모습이 마치 군함과 비슷하게 생겼다 해 일명 군함도(軍艦島)라고 불린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들이 광부로 강제 징용돼 고초를 겪었던 지옥의 섬이기도 하다. 이 섬은한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5년 7월5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최근 조선인의 강제징용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영화화한‘군함도’가 관객 700만 명에 육박할 만큼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이 섬에서 노예취급을 받던 조선인이 섬을 탈출하는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나라 잃은 설움과 아픈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마키아벨리의‘군주론(君主論)’에 의하면‘국가 존립의 핵심인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 군주는 강대국으로부터 경멸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설파했다. 조선의 고종은 44년간 재임하면서 국내외 위기를 돌파하지 못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망국의 통치자가 됐다. 반면, 세종대왕은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영토 확장과 문화강국을 이룩한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지도자로 남았다.

지금 한국은 북한의 핵 위협을 막아내고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서있다. 유일한 독자 생존수단은 군사력과 경제력을 키우는 부국강병(富國强兵)의 길 뿐이라는 것을 지도자는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

‘땅위에 현실을 분명히 이해해야 하늘 위의 이상을 추구할 수 있다’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이야 말로 500년의 시공간을 뛰어 넘어 21세기에도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보편적 진리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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