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라오스에 처음 와서 한 식당을 들른 적이 있었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자 식당주인은“아주 큰 나라에서 오셨네요”라며 반색했다. 라오스는 인구 700만도 안 되는 작은 나라지만 국토 면적은 남북한을 합한 것에 1.2배나 되는 큰 나라다.

식당주인은 한국을 경제대국으로 잘 살고 큰 나라로 알고 있었고, 한국 드라마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즐겨 본다고 자랑했다. 한국은 작은 나라라는 나의 고정관념을 한 번에 날려 버리고 국력은 바로 한 나라의 경제력에서 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필자는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즉 공적개발원조 사업의 일환으로 라오스 농촌의 남녀 지도자와 공무원을 대상으로 의식개혁과 농촌개발, 농업기술 등 연수를 하고 있다. 연수를 마친 이들이 농촌현장으로 돌아가 농가소득 증대와 생활환경 개선에 앞장서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보람과 긍지를 갖게 된다.

60년대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한국이 농촌개발과 교육을 통해 농촌주민의 의식을 일깨웠고 지도자를 육성해 농촌근대화를 이룩해 냈다. 한국의 개발경험을 개도국에 이전하는 일은 그간 외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한국이 그 이상을 되돌려 준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Can Do’(할 수 있다) 정신은 우리 연수원이 지향하는 모토(Motto)로, 의식교육을 통해 점차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한국이 지원하는 라오스농촌개발연수원이 새롭게 단장하고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연수원이 라오스 농촌주민 의식을 개혁하는 용광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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