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꿀벌은 근면과 협동을 상징하는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인류가 분업과 협업을 통해 오늘날 문명된 사회를 만들어 왔듯 개미의 집단생활도 놀라울 정도로 인간과 유사하다.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베르나르의 소설「개미」이야기는‘개미의 탈을 쓴’ 인간의 이야기로 개미사회에서 개인의 역할과 삶의 방식을 잘 묘사하고 있다. 한편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의‘개미제국의 발견’에서는 개미의 위대함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개미는 지구상에 최초로 농경생활을 시작한 동물 중 하나다. 식물의 잎을 잘라내 운반한 후 그것으로 지하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일꾼개미가 있는가 하면, 진디와 깍지벌레를 보호하며 단물을 받아먹는 개미 등 그들의 역할분담과 공동체적 모습은 인간이 본받아야 지혜라고 생각된다.

인간은 풍요를 얻기 위해 다른 생명체를 착취하면서 살아간다. 인간이 지배하던 동물농장에서 핍박받던 동물들이 혁명을 일으켜 인간을 몰아내고 주인이 되는 조지오웰의‘동물농장’이야기가 이를 잘 설명해 준다. 그러나 개미의 집단생활은 이익을 얻는 대신에 공생관계로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라 할 수 있다. 일꾼개미의 기꺼이 자신을 버리는 숭고한 희생정신은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여왕개미를 중심으로 갈등과 암투, 합종연행 등 개미왕국의 정권다툼은 우리네 정치사회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발견한다. 

최근 부산항에 붉은 독개미가 출현해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지구촌시대를 맞아 생태계의 교란과 재앙을 막을 수 있는 대비책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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