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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녹비에 대해 침이 마르게 좋다고 했더니, 젊잖게 생긴 노신사가 손을 들고 질문한다.“교수님, 그렇게 좋은데 왜 지금까지 나는 좋다는 말을 한 번도 못 들었지요?” 그는 이어서 농촌진흥청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농진청은 녹비에 대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연구해 왔고, 여전히 계속 좋은 종자를 선발하고 재배법을 연구해 보급하고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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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10.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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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은 1만 번의 실패 끝에 전구를 발명했다. 600번쯤 실패했을 때 그의 조수는 말했다. “더 이상 실험할 필요가 없잖습니까?” 그는 이렇게 잘라 말했다. “전구에 불이 오지 않을 가능성을 600가지나 알았는데도?” 실험해 본 900가지 재료로 필라멘트를 만들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계속 찾아보았다.“나는 1000번 실패한 것이 아니다. 단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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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10.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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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염기포화도에 대해 10여 년 전만 해도 관심이 높았지만 요즘은 별로다. 허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관심이 높아 토양과 비료를 다루는 글에서는 약방의 감초처럼 나온다. ‘염기포화도’(鹽基飽和度, base saturation, BS)가 무엇인지 아는 농가라면 토양에 대한 실력이 제법 있다고 자부해도 된다. 염기포화도를 알기에 앞서 염기(류)와 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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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10.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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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토양은 양이온교환능력이 낮아서 비료를 조금만 많이 줘도 EC가 올라가고 염류장해가 일어납니다....” “????....”강의를 처음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처음 영농인들 앞에서 이렇게 대학에서 강의하듯 하자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 했다. 나는 앞이 캄캄했다.대학강의에서 이 정도도 이해 못하면 학점을 받을 생각을 아예 접어야 한다. 성균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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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10.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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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 너머 사막으로 가면 선인장이 살고 있는데, 물이 부족한 곳에서도 선인장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뭔지 아니?”....“선인장은 턱없이 부족한 물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몸으로 공기 중에 있는 수분을 빨아들이거든...(중략)..높이보다 깊이가 더 중요한다는 것을 선인장은 잘 알고 있는 거야.”“깊이를 갖는다는 건, 꽃을 피울 수 있는 당장의 씨앗을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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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09.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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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늦여름 과수나무들은 뭘 하고 있을까? 우리가 나무가 돼본 적이 없으니 그들이 무슨 일에 골몰하는지 정확히 모른다. 그러나 식물학자들은 알고 있다. 그들은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할까?처서(8월23일) 전까지는 과실을 키우기에 바빴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과실을 익히는 한편, 겨울나기 위한 에너지와 내년 봄 잎과 꽃을 피우는데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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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09.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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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와 유안(황산암모늄)은 둘 다 질소비료다. 같은 밭, 같은 양을 줘도 유안이 적어도 3일 이상은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못자리를 하기 1주일 전에 미리 빨리 활착하고 잘 자라라고 밑거름으로 유안을 준다.요소의 질소함량은 46%, 유안은 21%로, 유안의 2배 이상 진하다. 그렇다면 반대로 요소가 빨리 효과를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유안에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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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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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옥수수 간에 차이가 보이나요?”오산농협에서 일생 농민을 지도하고 퇴직한 전 선생은 자신의 옥수수 밭 두 곳으로 나를 안내하며 묻는다.왼쪽보다 오른쪽이 눈에 띄게 키가 작고 빈약하다. 파종한 날은 비슷한데, 빈약한 쪽 밭에는 파종하고 바로 물을 주었단다. 그는 덜 자란 원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물을 주었더니 싹이 먼저 나오고 초기에는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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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08.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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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만큼 농사에 이로운 동물이 또 있을까? 지렁이는 굴을 만든다. 그 굴로 뿌리가 뻗어나가고, 뿌리에 해로운 이산화탄소가 땅 밖으로 나가고, 뿌리에 활력을 주는 신선한 산소가 들어온다. 물이 그 길을 통해 땅속 깊이 공급된다.지렁이는 분비물로 굴이 깨지지 않도록 단단히 만들고, 산도 7.0으로 맞춰준다. 문제는 지렁이의 식사다. 주식이 유기물인데,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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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08.0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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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의 지구는 기온이 더워지고 있고,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그러나 가뭄이 자주 온다. 기온이 올라가면 지온이 올라간다. 그래서 흙속 미생물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미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함에 따라 그것들은 유기물을 마구 먹어치운다. 땅심(지력)의 지표인 만큼 유기물이 없어진 만큼 지력이 떨어진다.지온이 10℃ 높아지면 미생물의 활동은 2배 이상 높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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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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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별은 기후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기후변화’라고 하는 현상은 30년 동안에는 ‘어쩌다’ 나타나던 이변들인데, 최근에는 ‘종종’ 나타나는 현상들을 말한다.대표적인 현상으로 폭염, 폭우, 폭설, 가뭄, 오뉴월 우박 등이다. 이상해진 기후 중에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기온이 올라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제주도의 한라봉은 전북 김제까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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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07.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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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농사가 갈수록 어려워유.” “왜요?” “올해는 열흘 안쪽에 아까시가 한꺼번에 피는 바람에 작년의 반이나 땄나유.” 충청도 산자락에서 만난 어느 양봉가의 한숨 섞인 푸념이다.올봄 농촌진흥청 조사로는 양봉 농가의 꿀 생산량은 지난 2004년, 아까시 잎이 봄부터 누렇게 병든 ‘황화현상’ 이후 최대 흉작이었고, 지난해보다도 50%가량 줄었다고 한다. 흉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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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07.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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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하우스농사는 정말로 잔인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농가들은 삼복더위에 쉬면서 토양을 개량하는 계절로 삼는다. 지혜로운 작전이다.하우스농사에서의 가장 문제는 연작장해. 매년 두세 번 농사를 짓다보면 연작장해가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연작장해의 핵심은 염류 축적과 선충 피해다. 그래서 많은 하우스농가들은 물을 가둬두거나 흘려보내면서 염류를 씻어내고 선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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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06.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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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홍에서 고두병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원인은 ①흙의 산도(pH)가 낮고, 높은 마그네슘 함량과 ②K(칼륨) 또는 N(질소)의 과다한 시비 ③균일하지 않은 물주기 ④수확 후 냉장 지연 ⑤특별히 예민한 품종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허지만 주원인은 사과세포의 Ca결핍에서 오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잘 모르면 Ca결핍이 아닌 것 같다.저지난해 고두병이 반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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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06.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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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과인 감홍은 후지(부사)보다도 더 달고 아삭아삭해 세계 최고 맛이지만 옥의 티처럼 ‘고두병’이 문제다. 주원인은 과실에 칼슘(Ca)부족 때문이라는 것이다. 허지만 토양에 Ca이 매우 높고 사과 잎에도 충분한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이 병이 골치다. 김천의 한 농가는 토양산도가 7.8로 알칼리성이며, 흙의 Ca도 충분한 6.0을 넘어 8.1cmo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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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06.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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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여 년 전, 나이 열다섯쯤 됐을까. 그때 먹었던 사과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병으로 며칠을 굶은 나에게 어머니는 국광을 주셨다. 그 사과 한 알에 기운을 차려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국광의 단물과 아삭아삭한 식감이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후지 사과의 본 고장인 일본에서도 그런 맛은 못 봤다. 그런데 2년 전 경북 문경에서 먹어본 사과 맛에 나는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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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05.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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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는 4000년여 전에 페르시아인들과 아랍 유목민들이 우유(소젖)나 산양유(염소젖)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음료이다. 사람들에게 장수식품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세기가 되어서였다. 20세기 초 노벨상 수상자인 메치니코프가 요구르트가 왜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가를 연구한 결과, 젖산균이 장내 유해세균의 발육을 억제하기 때문임을 알았다.그 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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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05.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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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끼만 먹는다면 얼마나 편할까. 그것도 한 알만 털어 넣으면 하루가 해결되는 알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끼니때마다 걱정하는 엄마들에게 정말 인기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집밥’이 없다면 가족도 없어지고, 엄마도 없어지지는 않을까, 그게 걱정이다.비료를 한 번만 주면 얼마나 편리할까, 농부들의 생각이다. 그렇지만 작물이 배가 고픈지 아닌지를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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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6.05.13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