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주 박사의 농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82)

에디슨은 1만 번의 실패 끝에 전구를 발명했다. 600번쯤 실패했을 때 그의 조수는 말했다. “더 이상 실험할 필요가 없잖습니까?” 그는 이렇게 잘라 말했다. “전구에 불이 오지 않을 가능성을 600가지나 알았는데도?” 실험해 본 900가지 재료로 필라멘트를 만들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계속 찾아보았다.

“나는 1000번 실패한 것이 아니다. 단지 실패할 수 있는 1000가지 방법을 알아낸 것이다.” 이런 끈질긴 시도로 결국 최초로 필라멘트를 만들어 전구를 밝혔다. 그의 이름 앞에 붙는 ‘발명왕’이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미국에서의 특허는 1093개. 에디슨이 1878년 세운 에디슨전기회사는 제너럴 일렉트릭(GS)의 모태가 되어 여전히 140여 년 동안 미국을 빛내는 회사가 되고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사는 과정에서 거듭되는 실패를 통해서 값진 경험을 한다. 인생이란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의 덕목은 ‘실패’라고까지 말한다.

아이비엠(IBM) 설립자 토마스 왓슨은 “성공하는 방법은 실패를 두 배로 높이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지만 실수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과연 농사에서도 그럴까? “농사에서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라 파산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마이스터대학의 내 제자 한 사람은 사표를 던지고 아버지의 농장으로 들어왔다. 딸기농사로 연간 5천만 원을 벌었다. 지난 5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이런 정도의 소득으로 상당한 빚을 지었고, 드디어는 2015년 봄 딸기농사가 망하면 빚잔치를 끝으로 농장을 떠날 판이었다.
나는 그에게 처방을 주었고, 그는 내 처방을 곧이곧대로 따라 했다. 지금까지 내 말한 대로 따라해 준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해에 1억7천만 원을 벌었고, 금년에는 2억 원을 넘겼다. 그들은 작년과 금년 1억 원씩 빚을 갚아 가고 있다.

농사에서의 실패가 파산으로 몰고 가는 중요한 이유 두 가지가 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고 실패를 통해서 교훈이나 지식을 얻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상이변과 가격폭락이 도사리고 있는 농사에서 빚을 안 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경영이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실패의 원인이 너무 복잡해 상식으로는 알지 못해 같은 실패가 반복해서 온다는 점이다. 따라서 농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은 ‘공부’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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