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주 박사의 농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70)

여름철 하우스농사는 정말로 잔인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농가들은 삼복더위에 쉬면서 토양을 개량하는 계절로 삼는다. 지혜로운 작전이다.

하우스농사에서의 가장 문제는 연작장해. 매년 두세 번 농사를 짓다보면 연작장해가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연작장해의 핵심은 염류 축적과 선충 피해다. 그래서 많은 하우스농가들은 물을 가둬두거나 흘려보내면서 염류를 씻어내고 선충을 질식시켜 죽인다. 또는 태양열소독을 한다.

담수는 말 그대로 여름 한철 물을 걸러대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선충을 죽이는 연작피해 감소와 염류 제거와 일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제염효과가 완전하지 않고 휴경을 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담수해 제염할 경우 비료의 용탈과 그로 인한 지하수 오염과 물이 마를 경우 하층에 머물고 있던 염류가 올라와 다시 염류장해를 불러온다. 토층에 물을 오래 담수하면 염류가 용탈되면서 흙의 떼알을 깨뜨려 공극을 없애 흙다짐현상이 일어난다. 그 결과 토양의 물리성과 화학성이 악화되고 돈 주고 산 비료가 손실은 물론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태양열소독은 여름철(7~8월 효과 최고)에 물을 대고 투명한 비닐로 멀칭하는 방법이다. 지온이 50C이상 올라가 병균과 잡초 씨를 죽인다. 이 방법은 분홍색뿌리썩음병을 99.5%, 잘록병을 93.5%, 사마귀병은 96.7% 방제된다.

하는 방법은 흙을 20㎝ 깊이로 간다. 10아르 당 석회 200~250㎏(흙의 pH가 7.0이상 알칼리에서는 주지 않는다)과 안 썩은 유기물 3톤(또는 볏짚 500㎏), 그리고 잘 썩게 하기 위해 요소비료 8㎏을 준다. 물을 포화되도록 주고 투명 비닐로 밀봉하고, 열기가 밖으로 새지 않도록 하우스를 밀봉한다. 하우스를 한 달간 밀폐한다. 흙속의 생물들을 쪄서 죽이는 방법이다.

지중 가온이 가능한 하우스에서는 지온을 50C 이상으로 5일간 가온하면 토양전염성 병균과 선충을 죽일 수 있다. 이 작업을 순서대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호스를 미리 깔고 물을 대어 담수한다. → 쟁기로 갈아엎어서 포장을 평탄하게 정리한다. → 호스를 깔고 비닐을 멀칭한 후에 물을 대고 한 달 정도 태양열 소독을 한다. → 소독이 끝나면 흙을 말리고 그 위에 썬 볏짚을 골고루 뿌려 준다. → 깊이갈이로 경운을 할 때 수분이 부족하면 물을 뿌려 적셔 주면서 작업한다. → 토양과 볏짚이 고루 섞이게 한다. 밑거름은 주지 않고 생육상태를 보면서 준다.

태양열소독은 병해충을 박멸시킨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높은 pH를 낮추고 염류를 제거한다는 점에서는 미흡한 방법이다. 그래서 가장 친환경농법이면서 유기농이 가능한 방법인 녹비재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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