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주 박사의 농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81)

우리나라에서는 염기포화도에 대해 10여 년 전만 해도 관심이 높았지만 요즘은 별로다. 허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관심이 높아 토양과 비료를 다루는 글에서는 약방의 감초처럼 나온다. ‘염기포화도’(鹽基飽和度, base saturation, BS)가 무엇인지 아는 농가라면 토양에 대한 실력이 제법 있다고 자부해도 된다.  

염기포화도를 알기에 앞서 염기(류)와 양이온교환(/치환)용량(CEC)을 이해해야 한다. 염기는 Ca, Ma, K, Na를 말하고 이것들이 흙속에 얼마나 들어 있나 따지는 것이 염기포화도다.
흙의 뱃구레를 토양학에서는 양이온교환용량이라고 하는데 나는 ‘과부촌’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있다. 왜냐하면 흙은 전기적으로 음성(-)의 성질을 띠기 때문이다. 그래서 홀아비인 염류(Ca, Ma, K, Na)가 붙을 있다.

그런데 염류, 즉 비료를 과부의 숫자보다 너무 많이 주면 과부가 감당을 못하게 되어 노숙자가 생긴다. 이 현상이 염류장애다.
염기포화도는 양이온교환용량에 염류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나를 백분율(%)로 나타낸다. 우리나라 흙의 양이온교환용량은 10(cmolc/kg)정도인데, 예를 들면 Ca가 7, Mg가 5, K가 1(cmolc/kg)이흙속에 있다면 염류는 도합 13이 되어 염기포화도는 100×(7+5+1)/10 =130이 된다. 염기포화도가 80이면 적당하지만 이하거나 이상이면 염류장애가 일어나 문제가 생긴다.

우리나라 노지토양에서는 산성이라 50이하이며, 하우스 10곳 중 9곳은 100%가 넘는다. 염기포화도가 높으면 pH와 EC도 높다. 왜 그럴까? 염류가 높으면 Ca, Ma, K 등이 많으므로 pH가 높고, 전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EC가 높을 수밖에 없다.  

농사를 짓다보니 ‘비만 포장(圃場)’, 즉 비료기가 너무 많아 골치를 썩는다. 일본농민들의 대부분은 아직도 왜 비료를 많이 주면 이것들 3형제가 왜 동반해서 올라가는 것인지 원리를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어쨌거나 그들은 흙속에서의 Ca:Ma:K의 비를 5:2:1로 맞춰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흙에서 이들 염류의 비를 엿장수 맘대로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농촌진흥청에서는 Ca:Mg 비율을 3:1정도로 맞춰주면 된다고 권장하고 있다. 아주 간단하다. 3형제를 동시에 낮추려면 염류장애에 대한 대책(본 칼럼 70, 71번 참조)을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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