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강사·선도농가 초빙 맞춤형 이론·체험교육 제공
■ 기획특집- 남성 위주 귀농정책, 여성 귀농 이대로 좋은가?
여성 귀농 1번지는 어디?
인구 6만1600여명의 전라남도 고흥군이 2021년 기준 귀농인구 중 여성 귀농인(가구주)이 79명으로 전체 시·군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경북 영천으로 71명, 다음은 충남 태안(66명), 인천 강화·경북 의성(65명) 순이다. 전체 귀농인수는 224명으로 경북 의성(229명)에 이은 2위 기록이다.
고흥뿐만 아니라 전남의 귀농인구 중 여성 가구주는 전국 최고 수준인데, 2021년 기준 전체 2564명의 귀농 가구주 중 여성 가구주는 879명으로 34.3%를 차지했다. 이 중 30대 이하 여성 가구주는 69명, 40대는 129명, 50대 370명, 60대 260명, 70대 51명이다. 하지만 고흥 여
성 가구주와 관련한 보다 세분화된 정보는 얻을 수 없다. 여성 1인가구주 등 현황 등을 별도 조사하지 않는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6만여 인구…10년 후 10만 달성
고흥군 관계자는 “고흥에 여성 가구주들이 많이 유입된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 통계작성 기준에 따라 시·군 안에서 구체적인 여성 가구주 대상 설문조사 등을 하지 않아 왜 고흥이 여성 가구주들에게 인기가 높은지 등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귀농·귀촌 7천가구를 달성한 고흥은 ‘10년 후 인구 10만 달성’을 위해 귀농·귀촌인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귀농·귀촌 유치실적, 귀농귀촌 행복학교 운영, 귀향청년 정착지원금(창업비용 귀향청년 1100만원, 자부담 100만원·귀향부부 1650만원, 자부담 150만원)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정책으로 예비귀농·귀어인들과 예비귀촌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귀농·귀촌 행복학교는 전문강사와 선도농가를 초빙, 귀농·귀촌 준비와 정착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이론과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2개 읍 14개 면에 1명씩 배치된 귀농·귀촌 도우미도 빼놓을 수 없다. 귀농어귀촌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이들은 대개 현지 거주 농업인들로 구성, 새내기 귀농·귀촌인들의 애로사항 등을 듣고 개선점을 찾는 등 귀농·귀촌인들의 정착을 돕고 있다.
귀농어 창업자금·삶터기반 지원
이 밖에도 ‘내사랑 고흥기금’ 100억원을 조성해 귀향청년 정착장려금과 주택수리비(1100만원, 자부담 100만원) 지원, 가업승계 청년지원, 청년도전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며, 귀농·귀어 창업자금과 삶터기반(500만원) 지원 등 귀농·귀촌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고흥군은 앞으로도 ▲귀농·귀어·귀촌인 지역공동체 정착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고흥청년 ‘리턴 고흥’ 프로젝트 ▲‘고흥! 3달 살아보고 정착하고’ 추진 ▲귀농·귀어인의 집 확대 조성 ▲귀촌·귀향인 권역별 택지와 임대주택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 귀농·귀촌 유치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우수기관’ 선정, 전라남도 귀농산어촌 종합평가에서 ‘최우수상’ 수상 등 대외적으로 귀농·귀촌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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