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불어라 여풍(女風)아 -
■ 3선 도전 안정숙 후보
“조합장은 농심 헤아리는 팔색조…
현실 안주하지 않고 일거리 찾겠다”
3선에 도전하는 안정숙 청남농협조합장 후보는 “조합장으로 활동하며 청년조합원에겐 엄마, 여성조합원에겐 왕언니, 잔소리를 할 때는 영락없는 시어머니지만, 조합장은 농심을 헤아리는 팔색조여야 한다”는 여성조합장으로서의 지론을 내세웠다.
그는 이어 “선택은 신중히 하되 선택한 책임은 과감히 짊어지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일거리를 찾아 꾸준히 도전하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조합장으ㅁ로서 거둔 성과에 대해 고령의 조합원들을 위해 텃밭 갈아주기사업을 펼쳐 일손 경감, 이미용사업으로 복지 증진, 수도작농가에 무료농약공동방제사업, 농산물선별장을 운영해 농가소득 창출 등을 꼽았다.
하지만 여성조합장을 향한 사회적 시선은 녹록지 않다고 전했다. 열심히 일한 성과를 내도 ‘여자가 별 수 있겠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는 것.
안정숙 후보는 “‘여성조합장이어서 꼼꼼하고 세심하게 업무처리를 한다’는 긍정적 평가를 얻기 위해 여성들은 남성보다 곱절은 더 노력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 첫 출마 이윤호 후보
“경험 살려 조합장 꿈 이룰 것…
배당금 확대해 농가소득에 기여하겠다”
청남농협 40년 근무 경력을 내걸고 조합장 선거에 도전한 이윤호 후보는 “농협인으로서 근무 경험을 살려 청남농협을 발전시키고 내 꿈을 이루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충북 최초의 여성조합장인 안정숙 후보를 겨냥해 “현 조합장이 만 71세로 적지 않은 나이인데, 후배들에게 특히 여성조합원에게 조합장 자리를 물려줄 때도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항상 현장에서 답을 찾고, 직접 발로 뛰는 야무지고 열정적인 조합장이 돼 전국 최고의 ‘1등 청남농협’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그는 지난해 1월 퇴직과 동시에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농협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평생의 꿈을 품었다고 한다. 이 후보는 농협의 경영을 책임지고, 직원들의 능률을 높이고, 농업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마음을 읽는 일인 조합장에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윤호 후보는 “중요한 건 조합원들이 원하는 배당금을 확대해 농가소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자질을 갖췄는가”라며 “조합원의 복지 향상과 이익 배당을 극대화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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