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불어라 여풍(女風)아 - 미니 인터뷰(박명숙 전국여성조합장협의회 의장(대구 달서 월배농협 조합장)
“남성농업인들, 단체 등 활동 통해 인맥 쌓아”
전국 1113개 농협…여성조합장은 단 7명
박명숙 전국여성조합장협의회 의장(대구 달서 월배농협 조합장)은 여성조합장협의회에 대해 “여성조합장들이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특광역시에 다른 6명의 여성조합장이 있지만, 지역에서의 갈등을 지역 내에서 해소할 수 있는 동료 여성조합장이 없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현 여성조합장들에 대해서는 “7인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인물들”이라며 “선거를 통해 조합장으로 우뚝 섰기 때문에 수에 앞서는 남성조합원들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19년 출범한 여성조합장협의회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5차례 정기회의를 열었다. 부의장 김숙희 울산 울주 범서농협 조합장을 비롯해 김명희 경기 김포농협 조합장, 안정숙 충북 청주 청남농협 조합장, 강영희 세종시 동세종농협 조합장, 고창인 전북 정읍 순정축협 조합장, 이보명 경남 함안 가야농협 조합장이 참석해 농협의 당면 과제를 논의했다.
“전국에 여성조합장이 20명만 돼도 좋겠다고 하소연합니다. 오는 3·8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여성조합장이 많이 선출되기를 기원하는 바죠. 지난 선거에 비해 성인지감수성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됐고, 여성임원 할당제가 도입되면서 지역농협들도 여성조합장을 보다 많이 선출할 수 있는 성숙한 분위기로 거듭났다고 봅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성조합장 수가 적은데.
여성조합장 7명 중 4명이 재선 조합장이다. 그만큼 여성조합원이 조합장에 오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농촌은 아직도 남존여비 사상이 남아있고, 평소에 농사짓느라 사회활동을 안 한 농촌여성들도 많다. 남성들은 농업인단체에 소속돼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인맥을 쌓는데, 상대적으로 여성은 그렇지 못하다.
-조합장 출마 계기는?
여성이라고 조합장을 못하는 게 아니다. 다만, 조합장이 되려고 목표에만 혈안이 돼 활동하면 운명의 장난처럼 조합장이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평소 황소처럼 열심히 했더니 주변에서 먼저 조합장에 출마하라고 권했다. 맡은 일을 하면서 사회에 봉사하고, 지역에 귀감이 되는 수상실적을 차곡차곡 쌓았더니 자연스레 사람이 돋보이는가 보다.
-여성조합장의 현실은?
조합장이 돼서도 남성조합장보다 10배는 노력해야 한다. 확실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섬세하기 때문에 여성의 장점을 살려 사업을 추진한다. 하지만 남성조합장은 측근 위주로 인맥관리하며, 표 단속을 한다.
여성은 전체 조합원의 생활에 주안점을 두고 교육지원사업을 하고, 신용경제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환원사업을 할 때도 생활에 꼭 필요한 아이템을 모색한다. 김장철이면 각종 농산물을 마련해 조합원에게 환원사업을 하고 투명하게 실생활에 필요한 지원을 해줘서 고맙다고 호응한다.
-3선에 도전하는데, 각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무사고 행복농협, 월배농협’을 만들겠다. 34년 8개월간 월배농협에서 근무했고, 지난 8년 동안 조합원들에게 베풀고 노력하면서 조합장 자리를 지켰다. 그래서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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