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 동시조합장선거 불어라 여풍(女風)아! - 충북 청주시 청남농협 女女 맞대결 현장

충북 청주시 가덕면, 남일면, 문의면을 관할하는 청남농협은 충북도 최초의 여성조합장이 탄생한 곳이다. 3·8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청남농협은 조합원 6명이 입후보했다. 안정숙 현 조합장이 3선에 나서고 강전배, 김재년, 봉영덕, 정상배 조합원 등 4명의 남성 후보가 이에 맞선다. 여기에 더해 청남농협 등에서 40년 근무한 이윤호 여성조합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6명의 후보가 난립한 청남농협 주변에서는 ‘변화의 바람’을 예측할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6명의 후보가 난립한 청남농협 주변에서는 ‘변화의 바람’을 예측할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청남농협 40년 근무 이윤호 여성조합원 도전장
후보 6명 난립 청주시 농협 중 최대 격전지 예상

여성조합장은 든든한 지원군
지난 제2회 조합장선거는 당시 안정숙 현 조합장에 맞서 정상배 전 조합장만 나선 가운데 치러졌다. 불과 4년 만에 6명의 후보가 난립하자 청남농협 주변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어디로 불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청남농협은 전체조합원 3174명 가운데 1080명이 여성조합원으로 여성 비율이 30%를 넘어선 터라 조합장선거에 여성들 입김이 센 편이다.

남일면에서 농사짓는 한 여성조합원은 “현재까지는 조합장선거 흐름이 여성 후보에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선거일 가까이 돼야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현 여성조합장에 여성조합원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치러진다는 점에서 이들 여성 후보가 얼마나 선전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 여성조합장이 섬세한 리더십으로 남녀 조합원들을 아우른 선례를 남겼기에 가능한 결과라는 평가에 이어, 안정숙 후보가 만 71세라는 데 주목하고 후배들에게 물려줄 때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성조합원 박모씨는 “현 조합장과 30년 인연이 있다”며 “청주로 귀농했을 당시 농협 임원이었던 조합장이 농사짓는 법을 살뜰히 조언해줬다”고 전했다.

여성조합장 선례 이어질까
여성조합원 이모씨는 “지난 4년간 여성조합장이라서 농협 문턱이 낮게 느껴졌다”며 “아무래도 남성조합장이면 언니처럼 마음 편하게 대화할 수 없을 테고 대하는 것부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농업인단체장을 맡아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이씨는 “같은 여성이라서 이심전심으로 여성조합원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끔 베풀어줘 많은 의지가 됐다”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조합장을 찾아가 상의하면 잘 들어주고, 여성리더로서 대화가 잘 통했다”고 귀띔했다.

조합장 선출에 나이 제한이 없다는 데서 ‘고인물 조합장’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성조합원 박모씨는 “현 조합장이 열심히 일을 해왔으나 만 71세의 나이에 3선 고지에 이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첫 출마에 나선 여성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데다 남성 후보들의 공격도 거세다”고 전했다.

청남농협 조합장선거는 청주지역 농협 중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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