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풍당당 – 김영숙 강원도 횡성군의회 의장

지방의회는 여성정치인의 산실이다.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여성은 광역의회 19.8%, 기초의회에 33.4%에 이르렀다. 비록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지방정치는 생활정치인 만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전문성을 발휘한다면 여성의 권익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2014년 비례대표로 의회에 입성한 뒤 지역구 의원, 부의장을 거쳐 제9대 강원 횡성군의회 여성의장에 오른 김영숙 의장(국민의힘·나선거구)을 만났다.

‘황소의 우직함으로…’ 김영숙 횡성군의회 의장은 소통과 화합의 의정활동으로 희망횡성·행복횡성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화폭에 지역사랑 담아 군민과 친근한 소통 나서
"의원연구단체서 횡성 관광사업 발굴할 터"

-지방의회 수장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처음 선출돼 재선, 삼선이라는 영예를 안아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9대 전반기 횡성군의회 의장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삼선 의원으로서 군정을 잘 알고, 군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노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정에서는 전주 이씨 종갓집 맏며느리로 대가족을 아우르고 제사 등 집안행사를 치르면서도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랜 경력의 화가로서 한국미술협회 강원지부 초대작가로 활동하며 밤마다 짬을 내 조금씩 작품활동도 하고 있다. 횡성한우와 군화인 함박꽃을 유화로 그렸고, 지난 연말특별선물전(십만원전)에 직접 그린 작품 4점을 출점해 군민들과 소통했다.

-제9대 의회 전반기에 주요 의정 성과를 꼽으면.
9대 횡성군의회는 의원 상호 간 소통과 화합에 중점을 뒀다. 횡성군의회는 여성의원 3명과 남성의원 4명으로 구성됐는데, 항상 공부하고 수준 높은 역량과 열정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어 구성이 잘됐다고 자부한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논의할 때 불협화음 없이 서로 존중하고 직원들도 도와, 긍정적이고 편안한 일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해부터 의회 소속 직원 인사권 독립이 이뤄져 정책보좌관을 직접 채용하는 등 의정 전반에 걸쳐 역량 있는 모습과 이전보다 강화된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

다양한 조례안을 발의한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관광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단체를 만들었다. 용역보고를 앞둔 상태인데, 횡성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겠다.

-삶의 질을 높이는 횡성군의 특화사업은.
횡성군은 초고령화사회로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4% 이상이다. 이에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 봉양수당을 확대 개편한 효행장려수당을 지급하고 있고, 어르신 목욕비, 이·미용비 지원, 65세 이상 버스요금 무료화, 경로당 급식도우미 지원 등 고령주민의 안정된 노후 생활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또한 횡성형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농촌의 열악한 환경에 놓인 학생들을 위해 마을 주민들 스스로 공동체를 만들어 아이들의 방과 후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과도 연계해 아이들이 쉴 곳을 만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 마련에 힘쓰고 있다.

-횡성농업과 여성농업인을 위한 시책은.
횡성은 한우, 더덕, 인삼 등이 대표농산물이다. 한우는 승계농이 대물림해 꾸준히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고랭지에서 재배하는 토마토맛이 좋다. 올해 유독 토마토 농가의 소득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농촌 인구감소로 여성농업인의 역할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손을 덜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치하는 등 부족한 농촌인력문제 해결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의원들과 농업연수를 다니면서 과학영농으로 청년층을 유입할 수 있도록 농업현장에 맞춘 의정활동을 해나가겠다.

원정숙 한국생활개선횡성군연합회 회장(사진 오른쪽)은 “지난해 회원들과 농촌체험관광해설사교육을 수료했는데, 심화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겠다”며 “횡성군 관광사업에 회원들의 역량이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원정숙 한국생활개선횡성군연합회 회장(사진 오른쪽)은 “지난해 회원들과 농촌체험관광해설사교육을 수료했는데, 심화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겠다”며 “횡성군 관광사업에 회원들의 역량이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농촌여성신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어려운 여건에서도 농촌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농촌여성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올해 횡성군의회는 의장이 여성이고, 횡성교육지원청 교육장, 횡성군 여성과장이 2명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는 여성의 발전성은 크다. 진실한 태도와 섬세한 업무 해결, 남성 못지않게 야무지고 명확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군민들이 친근하게 다가가기에 유리하다.

희망 속에 밝아온 2024년 새해, 푸른 용의 해를 맞아 독자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이뤄지는 뜻깊은 축복의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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