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풍당당 - 이동령 충북 증평군의회 의장

지방의회는 여성정치인의 산실이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여성은 광역의회 19.8%, 기초의회에 33.4%에 이르렀다. 비록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지방정치는 생활정치인 만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전문성을 발휘한다면 여성의 권익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2014년 비례대표로 의회에 입문한 뒤 만장일치로 제6대 충북 증평군의회 첫 여성의장에 오른 이동령 의장(국민의힘·나선거구)을 만났다.

이동령 증편군의회 의장은 군민들과 소통하는 의정활동을 통해 군민의 꿈을 실현하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동령 증편군의회 의장은 군민들과 소통하는 의정활동을 통해 군민의 꿈을 실현하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생활체육·문화프로그램 추진…여성군민 호응
“여성농업인, 사회활동 나서 지방정치 입문해야”

- 증평군 최초의 여성의장이다.
증평초등학교학부모회장을 하면서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증평군새마을금고 봉사단 등으로 활동했다. 2003년 괴산에서 분리돼 독립한 증평은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보수적인 농촌지역에서 정치에 뜻을 둔 여성인재를 찾기 어려웠는데, 이번 6대 증평군의회는 6명의 의원 중 여성이 3명이다. 증평도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1년 5개월 동안의 의정활동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한 능력을 발휘했고, 남성의원보다 더 진취적이고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다고 자신한다.

- 군민 호응을 높인 의정활동은.
6대 의회는 여성스토킹범죄 조례를 발의했다. 여성군민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피해를 사전에 보호하기 위해 조례를 재정하기로 했다.

4대 때는 여성친화도시를 발의했다. 당시 조례를 발의할 때만해도 여성친화도시를 지정한 지방자치단체가 소수여서 이슈몰이를 했다.

증평에는 농협홍삼 한삼인 본점이 있고, 정관장 등도 자리해 전국 인삼의 유통지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인삼가공식품을 개발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 화장품, 비누, 샴푸 등 상품화를 건의하고 있다.

- 증평농업과 여성농업인을 위한 활동은.
증평군의 인구 3만7435명 가운데 농업인 비율은 9.4%다. 이 중 여성농업인은 2.3%다. 먼저 다가가 물꼬를 틀 수 있는 게 여성의장으로서의 장점이다. 예산심의에 앞서 지역 여성단체장에게 전화해서 필요한 부분을 묻고 다가가면 차츰 마음을 열어줬다. 어느 순간부터 여성군민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내년에 먹거리지원센터가 문을 열면 로컬푸드 거래를 활성화해 증평농업 발전에 기여하겠다. 아울러 농기계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농업인들을 위해 소형농기계 지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 농가에서 장류를 상품화해 농외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고자 한다. 농사일 외에도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행복바우처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해 여성농업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4일 부녀회에서 주최한 김장담그기봉사에 참여한 이동령 의장(왼쪽 첫 번째)은 여성군민들과 소통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김치를 나눴다.
지난 4일 부녀회에서 주최한 김장담그기봉사에 참여한 이동령 의장(왼쪽 첫 번째)은 여성군민들과 소통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김치를 나눴다.

- 지방소멸에 대응한 정책은.
증평은 인구감소지역은 아니지만, 인접한 진천, 음성, 청주 내수리, 괴산 청안면 인구가 줄고 있어 위기의식을 느낀다. 증평군에서는 생활체육 인프라를 갖춰 관계인구 유입을 통해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있다. 읍·면 주민자치위와 힘을 합쳐 에어로빅, 수영, 탁구 등 생활체육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인근 면민들이 생활인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증평 도안면에서 17개월 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났다고 한다.

또한 청년인구를 더 유입하기 위해 의식주에 어려움이 없도록 기업 유치 등 일자리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제3산업단지에 기업 입주가 시작돼 예산을 투여할 계획이고, 군민들의 문화쉼터로 특화된 증평도서관은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환경이 되도록 관심 갖고 있다.

- 농촌여성신문 독자에게 한마디.
묵묵히 일하고 소통하는 의정을 펼쳐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들이 칭찬해주고 일 잘한다고 격려해줬다. ‘남자 몇 십 명은 거뜬히 뛰어넘는다’며 같은 여성들이 인정해주는 것에 감사하고 감동한다.

여성농업인이 정치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체감도 높은 농업정책에 기여할 것이다. 농업이 살아야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원활히 제공할 수 있다. 이에 자부심을 갖고 여성들도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길 바란다.

증평군 발전에 의회가 힘이 될 수 있도록 의원들과 합심하겠다. 군민이 행복하고 군민의 꿈이 실현되는 그 날까지 여성농업인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