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6%p↓…PC 보유율도 남성 62.9% 여성 57.6%
경기농업대학 스마트농업과 교육생 27명 중 여성 5명뿐
■창간 17주년 특집 Focus- 농촌여성 디지털 활용실태와 활성화 방안은…
‘드론 교육 활성화’ 영광군농업기술센터 통한
지난 5년간 자격증 취득 250명 중 여성은 20명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진전으로 농업·농촌사회도 디지털·스마트화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 하지만 청년농이나 남성의 전유물로 치부되는 디지털·스마트 농업기술은 여성의 관행 농작업을 고착화하고, 이로 인해 여성들은 여전히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농촌여성신문은 창간 17주년을 맞아 여성들이 디지털·스마트 전문능력을 배양해 선도적인 농업을 경영하는 사례 등을 통해 우리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농업생산 30% 스마트농업 전환?
윤석열 정부는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를 내세우며 지난해 10월 ‘스마트농업 확산을 통한 농업혁신 방안’을 발표, 2027년까지 농업생산의 30%를 스마트농업으로 전환할 것을 선언하고 R&D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농업인에게 스마트·디지털 농업기술 관련 접근성은 여전히 낮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운영하는 경기농업대학 스마트농업과 올해 전체 교육생 27명 중 여성은 단 5명에 불과하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스마트팜 이해와 스마트농업 현황, 시설하우스 환경관리, 농업 전기전자의 기초, 스마트팜 제어 이론․실습 등을 교육하는 스마트농업과는 올해뿐만 아니라 여성 교육생들에게 인기가 없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전자상거래와 온라인마케팅의 이해, 스마트스토어 가입․작성 실습, 유튜브 동영상 촬영과 편집 등 과정의 농산업마케팅과 농촌체험 프로그램 기획, 지도기법·교수 학습법, 농촌체험 현장 교육, 비대면 체험 등 과정의 체험전문가양성과는 여성 교육생이 절반 이상이다.
최근 들어 방제 작업에 활용되며 농가 일손을 덜어주는 드론 관련 실정도 마찬가지다. 2018년부터 드론 교육을 실시해 활성화한 전남 영광군의 경우 영광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지금까지 250명이 초경량비행장치(드론) 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했으나, 이 중 여성 교육생은 20명에 불과했다. 또한 올해 교육생 40명 중 여성은 3명뿐이다.
영광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업기술센터의 드론 자격증 과정은 자부담 50%로 진행돼 여성농업인에게도 적극 권유하는데, 여전히 드론을 농기계로 인식해 남성의 영역이라 여긴다”고 전했다.
체계적·전문적 교육 뒷받침돼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높고 저연령일수록,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특히 농어민 디지털 정보화 활용 정도는 일반 국민으로 대변되는 도시민보다 낮았다.
지난해 모바일기기 보유율은 일반 국민 98.3%, 농어민 84.3%였으며, PC 보유율은 일반 국민 72.4%, 농어민 60.3%로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컸다. 일반 국민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본다면 농어민의 이용 능력은 70.6%, 활용 정도는 78.8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농어민의 디지털 정보화 활용 정도는 82.5%인 데 반해 여성은 76.5%로 뒤떨어졌다.
모바일기기 보유율 역시 남성 농어민이 87.8%, 여성이 80.6%다. PC 보유율은 남성 농어민이 62.9%, 여성 57.6%로 조사됐다.
농촌인구 고령화율은 1985년 5.3%에서 지난해 49.8%로 치솟아 전반적 농업 인력구조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으로 농가 경영비 부담이 날로 가중되고 있고, 농번기 일용근로 수요의 약 70~80%를 외국 인력에 의존하는 현실이다.
이는 변화하는 디지털기술에 농업인, 특히 여성이 적응하고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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