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0곳 마을기업 한 해 평균 매출 2656억
고용 1만1901명, 사회공헌 77억 성과 올려
여성의 움직임이 지역사회에 활력 불어넣어

■ 주간Focus- 여성의 선한 영향력이 공동체 활성화
농촌사회는 고령화와 인구감소, 청년인구 유출,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농산물 수급불안정 등으로 2024년에도 장밋빛 농업·농촌을 기대하는 게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저출생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 개인주의 팽배로 도시는 물론 농촌지역도 인간다움과 공동체의식이 희미해져간다. 
이에 농촌여성신문은 여성들이 앞장서 각자 보유한 재능과 기술을 지역사회와 나누며 상생협력으로 공동체를 활성화해 ‘살기 좋고 행복한 농촌’ ‘풍요 넘치는 농업’을 실현한 현장사례를 적극 발굴·보도한다. 
그뿐만 아니라 도시 등 지역사회 발전을 이룬 사례도 소개·공유한다. 이를 통해 정책적·제도적·경제적 지원을 이끌어내고 농업 활력화와 농촌 등 공동체 활성화에 선도적으로 나서는 여성상을 정립해본다. 

5명만 모여도 마을기업 신청 자격
첫 번째 기획으로 ‘마을기업’ 사례를 소개한다. 마을기업은 지역주민이 지역자원을 활용한 마을 단위 창업을 통해 주민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 단위 기업을 말한다. 

​‘파라서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의 모습여성 5명이 모여 마을기업을 운영하는 인천 서구 ‘파라서 주식회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을 올리며 지역주민을 위한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무료 강의를 진행한다.
​‘파라서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의 모습여성 5명이 모여 마을기업을 운영하는 인천 서구 ‘파라서 주식회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을 올리며 지역주민을 위한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무료 강의를 진행한다.

신청 자격은 마을이나 단체(5명 이상 참여하는 비법인 공동체)가 대상이다. 지난 2011년부터 시행, 2022년 12월 기준 1770곳이 운영 중이다. 

이들 마을기업이 이룬 성과는 지난 2022년 한 해 평균 매출 2656억원, 고용 1만1901명, 사회공헌 77억원 등이다. 

여성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마을기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례 중 인천 서구 ‘파라서 주식회사’ 사례를 들여다본다.

이곳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모여 수공예품을 제작·납품하는데, 주로 컴퓨터 3D디자인을 활용한다. 스마트그립톡, 열쇠고리, 지비츠(배지처럼 생긴 액세서리), PVC책갈피 등 다양한 홍보판촉물에 더해 요즘에는 유니세프 팔찌, 초록우산 팔찌 등을 제작·납품한다. 

박상휘 ‘파라서 주식회사’ 대표는 “인천지역에서 경력단절 여성들을 교육하는 문화센터 강사로 활동하며 쇼핑몰 창업반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수강생들과 함께 쇼핑몰을 만들어볼까 하다가 마을기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지난 2014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파라서 주식회사’는 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수공예품 제작·납품을 넘어 지역주민을 위한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무료 강의를 진행하는 등 지역과 함께하며 성장해 왔다. 

박 대표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자립도 하고, 경제적인 소득도 창출하면서 사회적 가치에 대해 되새기게 됐다”면서 “우리 공간의 구성원들만 행복한 게 아니라 지역주민과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영악화·회원 고령화로 지정 취소도
‘파라서 주식회사’는 지난해 ‘모두愛(애) 마을기업’에 선정, 이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제품 판로는 오프라인 3곳과 쿠팡, 우체국쇼핑, 옥션 등 온라인 10곳 등이다. 

‘파라서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무료 강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의 모습
‘파라서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무료 강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의 모습

박상휘 대표는 “전체 제품을 직접 지역 주민들이 검수하고 포장하고 납품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해 제품 불량률이 1%를 넘지 않는다”고 전했다. 

‘파라서 주식회사’는 마을기업 박람회나 인천 로컬푸드 한마당 등 외부 행사나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3천만원가량 성금을 기부했다. 

박 대표는 “3년 안에 매출을 두 배로 높이고 지금은 출자한 회원 5명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정규직원 3명 이상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성의 선한 영향력은 나름의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마을기업 운영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총 2298곳의 마을기업이 지정된 가운데 그중 528곳이 지정 취소됐다. 지정 취소 이유는 ▲경영악화 ▲회원 고령화 등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올해 마을기업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2024년 마을기업 신규 지정은 없다. 앞서 행안부는 ‘1읍·면·동 1마을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역자원을 활용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고 지방소멸 등 지역문제 해결에 마을기업이 앞장서고 있다”면서 “올해 안타깝게 신규 지정은 없지만 기존 지정 마을기업 운영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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