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성정책개발원-농림축산식품부-농촌여성신문 공동기획-②FTA시대, 지속가능한 여성농업인 양성하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통계청의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농가인구 231만4천명 중 여성은 116만1천명으로 50.2%며, 전체 농업경영체 경영주 중 여성농업인은 2015년 24.9%에서 2021년 29.1%로 지속 증가하고 있어 여성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여성은 개방화시대 우리 농업의 새로운 에너지로 부상한 가운데, 농촌여성신문은 메가 FTA 시대에 지속가능한 여성농업인으로 육성하고 있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의 맞춤교육을 2회에 걸쳐 다룬다.

스마트 여성농업인 양성을 위해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올해 2달간 13회 걸친 맞춤교육을 진행했다.
스마트 여성농업인 양성을 위해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올해 2달간 13회 걸친 맞춤교육을 진행했다.

도전의 두려움 걷어내고 맞춤교육으로 창농 마중물
살 길은 SNS 채널…본인만의 판로 개척에 성과
지역과 상생하는 사회적기업의 꿈도 현실로

창농 도전의 장벽 허물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경북지역 여성들의 창업지원뿐만 아니라 원스톱 창업 플랫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예비 여성창업자와 초기 여성창업자를 대상으로 우수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사고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기획에도 도움을 준다. 창농도 마찬가지다.

김혜경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연구사업부장은 “혼자보다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같이 준비하면 실패의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다”면서 “스마트 여성농업인 교육으로 창농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내고 본인만의 아이디어가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데 교육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교두보로 SNS 채널 역시 농산물 판로에서 빠질 수 없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SNS 채널 전문가를 초빙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수료생들은 블로그와 스마트 스토어 개설,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마케팅을 습득했다. 다양한 온라인 채널은 초기 진입이 쉽고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해 농업인들에게도 점차 각광 받으며 주력 판로채널로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잘 키운 온라인 채널 하나가 열 영업사원이 부럽지 않은 시대로 접어들면서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교육은 농업소득을 올리는 데 실질적인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스마트 여성농업인 양성교육 중 스마트 마케팅 교육 모습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스마트 여성농업인 양성교육 중 스마트 마케팅 교육 모습

FTA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소비 방식이 직접 시장에서 구매하던 방식에서 비대면 온라인 구매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 같은 추세가 더욱 급증함에 따라 농산물 판매에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홍보창구를 만들기 위한 교육을 실시해 왔다.

농림축산식품부의 ‘FTA 분야 교육·홍보사업’ 공모에 선정돼 2020년부터 맞춤교육을 펼치고 있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올해 ‘글로벌 FTA, 스마트 여성농업인 양성교육’을 추진했다.

올해 20명의 수료생 중 예비창업자 2명과 스마트 스토어 개설 2건의 결실을 얻었다. 희망하는 교육생 전원이 SNS마케팅 채널을 오픈하는 성과도 얻었다.

올해 교육과정의 수료생 이효미 소백들사과농장 대표는 귀농 5년차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교육 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을 열 정도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경북 영주 소백산 자락에서 사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 대표는 미니사과 등 차별화된 농산물과 블로그 등의 온라인 홍보로 앞서가고 있다.

이효미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교육생 모집 현수막을 보고 교육을 신청하게 됐다”면서 “아무리 온라인 세상이 됐다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 교육받는 게 훨씬 쏙쏙 들어온다. 원하는 지역에서 전문가들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큰 변화가 있었다. 이번 기회가 인연이 돼 교육 때만 만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어려울 때마다 조언을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바쁘다는 이유로 SNS 채널과는 담을 쌓고 살았는데 농업인으로서 살 길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우리 농장을 찾는 핵심채널로 계속 키워가겠다”고 다짐했다.

농업 통한 사회적기업 키운다
농업을 통해 국민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돌봄·교육·고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농업 확산에 FTA 대응교육이 빛을 발했다. 농촌지역 사회서비스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데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농업분야에서 경북지역 농산물을 활용하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사회적약자를 고용하는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역할을 한 것. 지난 4년간 배출된 수료생 중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경북 예천의 농부창고를 들 수 있다. 세 자매가 모여 저온착유 방식의 참기름을 생산하는 농부창고는 해썹(HACCP) 인증을 받아 지역의 참깨·들깨·생강으로 만든 참기름을 생산하는 영농조합법인이자 사회적기업이다. 지역농가 소득을 올리고 경력단절여성과 결혼이민여성을 고용함으로써 지역사회 공헌형의 사회적기업으로, 농업을 통한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수료생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미니 인터뷰-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경북농업 이끄는 견인차 되길”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에 창농 중요
세계시장에도 통하는 역량 길러내는 데 초점

-4년 동안 어떤 점에 주안점을 뒀는지.
FTA와 코로나19는 판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졌고, 이를 대응할 역량을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내용은 조금씩 변화했지만 올해는 온라인 마케팅, 특히 마케팅 디테일에 초점을 맞췄다.

문구 하나, 세련된 포장 등 작은 차이가 소비자 선택을 받는 현실에서 마케팅 노하우를 전문가의 기술을 전수받아 직접적으로 실습하고 체험하는 2개월 기간의 교육을 진행했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블로그 활동, 라이브 커머스 실습을 통해 자신들의 농산물이나 가공품을 직접 온라인상에서 마케팅하는 노하우를 체화하는 교육을 늘렸다.

-창농은 여성의 경제활동에서 중요한 영역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기준 여자가 55.0%였다. 2000년 48.8% 이후 지속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경북지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국보다 조금 높은 56.2%로 역시 상승했지만 남성의 75.0%보다 18.8%p 낮았다.

여성농업인 지위를 보면 경영주의 비율이 전국의 29.0%에 비해서 27.6%로 낮은 편이고, 이 수치 또한 해마다 점차 비율이 증가하고 공동경영주의 비율도 9.7%로 작년의 5.8%보다 월등히 증가하는 추세인 걸로 봐서 창농은 여성의 경제활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서는 연구사업부와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을 통해 여성을 위한 취·창업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도인 경북에서 여성의 중요성은.
경북은 메가 FTA 시대에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농업대전환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이에 발맞춰 여성농업인들에게 창농과 마케팅의 기회를 열어주고자 스마트 여성농업인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 4년간 교육의 성과가 말해주듯 내수를 넘어 세계시장에 통하려면 무슨 능력을 길러야 하고, 어떤 눈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하는지를 고민하면서 과정을 구성했다. 매년 20명씩 배출된 인재들이 경북농업을 이끌어 가는 견인차이자 국제적인 스타농업인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

교육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사업을 통해 특히 청년여성들이 농업과 농촌에 정착할 수 있게 매개체가 됐다. 더욱이 이번 교육과정에 30·40대 이하가 절반을 넘었는데, 이는 앞으로도 청년여성들과 경력단절여성들이 창농을 통해 경제활동에 참여하겠다는 아주 고무적인 의미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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