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성정책개발원-농림축산식품부-농촌여성신문 공동기획-①FTA시대, 지속가능한 여성농업인 양성하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통계청의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농가인구 231만4천명 중 여성은 116만1천명으로 50.2%며, 전체 농업경영체 경영주 중 여성농업인은 2015년 24.9%에서 2021년 29.1%로 지속 증가하고 있어 여성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여성은 개방화시대 우리 농업의 새로운 에너지로 부상한 가운데, 농촌여성신문은 메가 FTA 시대에 지속가능한 여성농업인으로 육성하고 있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의 맞춤교육을 2회에 걸쳐 다룬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FTA 시대에 여성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마련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은 라이브 커머스 교육 모습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FTA 시대에 여성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마련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은 라이브 커머스 교육 모습

다양한 영역 맹활약하는 여성이 경북농업 변화 기대주
FTA·코로나 위기에 창농·디지털 마케팅으로 돌파구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교육 통해 스마트 여성농업인 싹 틔워

위기를 기회로…농도 경북은 여성에 초점

칠레를 시작으로 한 우리나라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건수는 21건에 이른다. 다자간 무역협정 REC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발효됐고,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도 진행 중에 있다. 대한민국 농업은 메가 FTA 시대 중심에 있는 가운데, 민선 8기를 맞아 농업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경북도는 여성을 핵심인력으로 보고 있다.

위기에 머물지 않고 기회로 삼는 여러 노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FTA 대응 교육을 통해 여성을 스마트농업인으로서 싹을 틔우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FTA 분야 교육·홍보사업’ 공모에 2020년부터 선정돼 매년 20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성공적인 취·창업을 위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책임지는 지원기관으로 창농을 중요한 여성의 취업경로로 집중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때 언택트 교육으로 돌파구
농업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보조자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유통과 디지털 마케팅를 책임지는 인력 육성을 위해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노력하고 있다. FTA 맞춤교육은 생산중심에서 탈피해 창농과 디지털 마케팅, 본인만의 판매 채널 개설 등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조금씩 변화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닥쳐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비대면 시대에 초점을 맞춰 ‘언택트 여성농업인 창농과 마케팅’ 교육을 마련했다. 다양한 비대면 채널을 개설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온라인 구매비중이 높아진 점에 착안한 농산물 패키징 교육, 창농 시 가장 큰 애로사항인 세무와 노무, 보험과 특허, 지식재산권 등 비즈니스 리더로 나아가기 위한 광범위한 교육이 병행됐다.

2021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대한민국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점에 아이디어를 얻어 글로벌 여성농업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SNS 마케팅과 라이브 커머스 교육이 진행됐다.

2022년에는 메가 FTA시대 도래에 따른 스마트 스토어 개설과 SNS 마케팅 기법 우수사례 공유 등의 교육을 수행했다. 특히 교육 확산 파급을 위한 경북 북부 예천과 중부권 구미로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지속가능한 여성농업인’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마케팅 기법과 SNS 실습, 경북도내에서 FTA를 위기에서 기회로 만든 여성농업인 성공사례에 대한 총 13회에 걸친 교육을 통해 2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지난달 10일 스마트 여성농업인 양성과정 수료식을 가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창농을 여성의 중요한 취업 경로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스마트 여성농업인 양성과정 수료식을 가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창농을 여성의 중요한 취업 경로로 지원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여성농업인 키워
박나연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 행정원은 “2020년부터 FTA 대응과 도내 여성농업인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맞춤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운영한 ‘글로벌 FTA, 스마트 여성농업인 교육’을 통해 예비창업자 2명, 스마트스토어 개설 2건의 결과를 얻었고, 희망하는 교육생 전원이 SNS 마케팅 채널을 개설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수료식을 가진 후, 사후관리 차원에서 교육생 전원에게 창업·경영전문가 1:1 맞춤형 컨설팅과 함께 스마트농업인으로서 실력을 쌓아가도록 라이브 커머스 실습도 지원하여 1시간 방송에 50만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지난달 25일, 경북여성가족플라자에서 판로개척의 어려움을 겪는 경북여성농업인과 교육생을 위한 플리마켓 행사에 400여명의 도민들이 찾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지난 4년간 FTA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육성방향은 확고하다. 경북을 넘고 내수시장을 넘어 수출에 도전하자는 것이다. 지역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관련 분야 전문가와 실무자를 초빙해 상품개발의 목표를 어디로 잡을 것인지, 수출시장 정보는 어떻게 얻고 시기별로 신상품 개발과 전략을 짜고 실현하는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져 왔다.

 

■전문가 인터뷰-손재근 경상북도 농업대전환 공동추진위원장(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여성이 잘할 수 있는 교육으로 경쟁력 확보”

기본틀 바꾸는 경북농업에 여성의 비중 커
농식품 가공·온라인 유통 등 맞춤교육 필요

경상북도는 지방시대 주도 핵심과제로 ‘농업 대전환’을 내세웠다. 손재근 경상북도 농업대전환 공동추진위원장은 스마트농업의 확산을 통한 농업의 첨단기술산업화, 문화·복지·환경이 공존하는 힐링공간의 농촌을 핵심으로 요약했다. 손 위원장은 특히 여성농업인이 키를 잡고 있다며, 스마트농업의 중추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북농업이 대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는.
농업·농촌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고령화율은 58.9%, 청년농 비중은 0.8%에 불과하다. 농업소득은 25년간 고작 13% 증가했고, 보조금 의존도는 32%나 된다. 도농간 소득격차는 줄어들기는커녕 넓어져 가고, 식량자급률은 50%에도 못 미친다. 세계 다수국과 체결한 FTA도 위기요소다.

농가 중심의 보호농정으로 일관한다면 농업생산성은 계속 저하돼 생산기반이 무너지고 농촌사회가 붕괴되는 건 시간문제다. 지식과 기술에 기반한 경쟁의 농정으로 기본틀을 바꿔야 한다.

-농업과 농촌에서 여성이 왜 중요한가.
생산보다 판매, 유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선택은 품질과 인지도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감성과 가치에 기반한 소비행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또한 농업과 농촌에 대한 공익적 가치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를 소득화할 수 있고, 체험과 치유·교육·관광농업은 물론이고 가공산업에도 여성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여성은 어떤 농업인이 돼야 하나.
농사꾼이 아닌 농업경영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여성이 농업과 농촌에서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선점해야 한다. 농업소득에 치중할 것인지, 농업과 농외소득을 균형 있게 운영할 것인지, 농외소득을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인지 명확하게 방향을 잡아야 한다.

개인의 역량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로, 농업을 이어오던 여성, 새로 유입된 청년, 농촌에 거주하고 있지만 농사를 짓지 않는 여성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맞춤교육이 절실하다.

-여성에게 필요한 교육은.
경북은 2030년까지 7137억원을 투자해 농식품 가공기업 1천개를 지원하는 경북 농식품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K-푸드 확산 등 식품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지금, 여성이 농가공 기업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내실을 갖춘 교육이 중요하다.

판로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추가 옮겨지면서 기존 판매방식을 극복하고 데이터 기반의 유통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실력도 키워야 한다. MZ세대를 공략할 온라인 콘텐츠 개발과 메타버스 등 뉴미디어를 통한 홍보와 마케팅 역량도 중요한 만큼, 관련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교육은 위기와 기회의 트렌드를 포착해 커리큘럼을 짜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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