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농업전망 2023 – 푸드테크 트렌드와 전망

식품의 생산과 제조, 가공, 유통, 소비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융복합하면서 푸드테크(FoodTech)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약 61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2040년에는 현재보다 1.8~2.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푸드테크정책과와 그린바이오산업팀을 신설했다. 푸드테크정책과는 식물성 대체식품, 제조공정 자동화, 온라인유통 플랫폼, 무인주문기 등을 담당하고, 그린바이오산업팀은 마이크로바이옴, 메디푸드, 동물의약품 산업 등을 맡게 된다.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라는 측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푸드테크의 혁신 트렌드와 미래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홍연아 부연구위원이 전망했다.

푸드테크 발달할수록 분야별 고용률 희비 엇갈려
농축산물 구매 온라인 이용률↑…온라인거래소가 방향키
비건·대체식품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어

고령화·건강중시, 푸드테크 발전동력
홍연아 부연구위원은 “소비자의 인식도 조사결과를 보면 이전보다 푸드테크 인지도가 높아졌다. 식물공장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56.4%였고,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으며, 안전성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서비스용 로봇 중 흔히 키오스크로 알고 있는 무인주문기는 경험비율이 84.4%였으며, 서빙로봇도 61.1%였다. 외식업체는 배달앱·배달대행, 무인주문기, 예약앱 순으로 푸드테크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전 10년과 비교해 대체식품, 유통·물류 외식·조리서비스, 소매·배송·소비에서 고용률이 늘겠지만 원재료 생산과 식품·기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드테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트렌드는 고령화와 건강에 관한 관심 증가가 꼽혔고, 인구의 변화와 식량생산, 동물사육 한계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식약처가 지난해 규제혁신 100대 과제 종 신식품 개발지원을 위한 식품첨가물 선제적 허용을 포함하면서 대체단백질과 세포배양식품 등의 개발촉진과 배양육 등 신소재 개발여건 개선이 기대된다. 앞으로의 발전과제로 수직형농장 등 스마트농업 시설 설치 입지 범위와 규모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 식물성 대체식품과 배양육에 대한 원재료와 제조·가공기준, 식품유형 규정, 식품 표시기준, 식품첨가물 사용 등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그중 식물성 대체식품은 유형이 구분되지 않아 국내 생산과 판매액, 수입과 수출액을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거래소 출범이 큰 물꼬
이어 농경연 김성우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대세로 자리잡은 농산물 온라인 유통실태와 과제를 살펴봤다. 김 연구위원은 “농산물 B2B 온라인거래소는 현재 농협 온라인농산물거래소, aT사이버거래소, 공영도매시장 온라인경매, 제주농협공판장 산지입찰거래소가 있다. 하지만 농협은 지역농협의 계통출하에 국한, 전국단위 온라인 거래에 한계를 드러냈다. aT는 대부분 학교급식 거래에 편중되고 기업간 거래는 아직 미진하다. 공영도매시장은 기존 중도매인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제주는 물류비가 높은 동부권 대신 서부권에만 한정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공영시장 중도매인 설문결과, 45.6%가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의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저장·포장·선별·가공시설의 확충과 물류효율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농축산물 전체 구매액 비중 중 24.5%를 온라인에서 하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과 배달서비스, 구매시간의 자유로움을 이용 이유로 꼽았다.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농축산물 구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올해 안으로 생산자가 판매자가 자유롭게 온라인 플랫폼으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전국단위 B2B 온라인거래소를 올해 말 출범하기로 했다.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 경쟁촉진으로 효율성 강화, 산지 출하 선택권 향상, 거래단계 축소와 유통비용 절감 등이 기대된다. 양파를 예로 들어보면 가락공판장과 농협의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비교해보면 거래단가가 온라인이 최소 1.7%에서 최대 87.3% 높았다.

필요한 제도로 전문 산지유통단지 도입, 전문 판매조직 육성, 농산물 표준화·등급화, 공정 거래질서 확립, 공영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물류 효율화를 위해선 포장시설과 포장재 지원, 공공형 택배시스템 구축, 공동물류 시스템 구축, 물류·운송비용 표준화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61조 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61조 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건·대체식품의 인식 ‘호의적’
종합토론에 나선 11번가 김용수 신선신산업TF팀장은 “오픈마켓으로 20년 운영하며 구매자들은 가격보다는 품질, 다양한 상품성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채널의 매력도를 높이는 건 상품성이다. 전업농은 상품성에 집중하고 판매는 온라인으로 분업화되고 있다. 기존에 벤더나 셀러는 농업 종사자가 아닌 경우 많았는데 점점 직접 생산과 고객관리, 판매까지 도맡으면서 니즈에 맞게 진화되고 있다. 사이트에서 제품 사진을 보여주던 것에서 10초 미만의 숏폼형태로 짧은 시간에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정혁훈 부국장은 대체육을 먹어본 비율이 생각보다 높았다며 업계의 발빠른 대응을 강조했다. 정 부국장은 “2030의 비건에 대한 생각은 기존세대와 많이 다르다. 대체육이 가짜고기라며 쓰지 말라는 주장도 있지만 업계는 일상화될 걸 대비하지 않으면 큰 코 다칠 것이다. 규제는 허물고 지원을 늘려야 한다. 무수한 스타트업이 생겨나는 만큼, 분쟁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온라인거래소 출범은 기존 유통시장에 메기효과를 불러올 좋은 해법이 될 것이다. 단, 정교하게 시스템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최근 발표한 유통선진화 방안을 중심으로 발언했다. 김 정책관은 “2027년까지 온라인센터를 100개 만들 계획이다. 온라인센터는 새로 만들지 APC 유휴시설 활용할지는 지자체에서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푸드테크 식물공장과 대체육, 온라인플랫폼 규제개선은 신속하게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유통선진화를 위해 온라인으로 대전환하겠다. 온라인유통 산지를 조직하고 규모화하고, 주산지에 스마트 APC를 100개 만들 것이며, 스마트물류허브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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