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생활인구, 지방소멸 위기탈출 해법될까... (지자체 사례) - 충북 단양

3년 연속 관광객 증가하며 생활인구↑
시루섬 주변 개발로 관광 랜드마크 계획
스마트관광플랫폼 ‘단양가자’ 앱 개발 착수

최근 3년간 누적 2400여만명의 관광객이 단양군을 찾아 패러글라이딩, 수상레저, 봄꽃·단풍구경 등을 즐겼다. 이는 생활인구로 측정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되고 있어 ‘관광 1번지’ 단양으로의 명성을 공고히 해준다.
최근 3년간 누적 2400여만명의 관광객이 단양군을 찾아 패러글라이딩, 수상레저, 봄꽃·단풍구경 등을 즐겼다. 이는 생활인구로 측정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되고 있어 ‘관광 1번지’ 단양으로의 명성을 공고히 해준다.

단양 체류형 관광객 55%
충북 단양군의 인구는 2만7680명이다. 충청도 26개 시·군 가운데 인구수 최저의 단양군을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단양에서 공직생활을 한 농업기관장은 “단양은 인구수는 적지만 생활인구가 워낙 많아 철마다 지역이 활력 있어 군민들이 걱정을 안 한다”며 “지난해 소백산철쭉제에 관광객 11만명이 왔다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소백산철쭉제 평가보고회에 따르면 축제 방문객 77%가 관외 거주자였다. 1박 이상 숙박한 사람은 55%, 당일 방문객 45%로 지역에 체류한 인원이 절반을 넘었다.

봄꽃축제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각지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한 MZ세대 관광객이 단양을 찾는다. 가을에는 소백산 단풍구경으로 전국 각지의 산악회를 유혹하고, 10월에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온달문화축제가 흥행을 이끌고 있다.

축제가 승승장구하면서 단양을 찾은 누적 관광객 수는 2021년 644만1525명, 2022년 800만9185명, 2023년 925만540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 1월1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지역에 체류하는 사람까지 인구로 보는 새로운 개념인 ‘생활인구’의 최초 산정 결과에서 단양군이 등록인구의 8.6배에 달하는 24만1700명의 체류인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인구 산정에는 행안부 주민등록정보, 법무부 외국인등록·국내거소신고 정보와 통신 3사의 이동통신 정보를 결합한 자료가 활용됐다.

신동인 관광개발팀장은 시루섬 주변 관광사업을 집중하며 단양의 새로운 랜드마크 탄생을 예고했다.
신동인 관광개발팀장은 시루섬 주변 관광사업을 집중하며 단양의 새로운 랜드마크 탄생을 예고했다.

새로운 관광자원 지속 개발
신동인 단양군 관광개발팀장은 ‘시루섬 주변 종합관광지 개발’을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1984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돼 50년간 접근할 수 없었던 시루섬에 기적의 다리를 이어 역사를 기억하고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관광 랜드마크로 탄생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루섬 주변으로 생태탐방교, 생태체험관, 야간경관, 단양역 테마파크, 애곡리 리조트 조성 등 3170억원 규모의 도·군비를 투여해 추진하고 있다.

신동인 팀장은 “시루섬 주변은 단양역이 KTX로 연결돼 있어 관광객의 접근성이 좋다”며 “도담삼봉, 생태체험관, 호빛빌리지식물원 등 주변 관광지가 5km 이내에 있어 관광객은 읍소재지 지역상권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발맞춰 관광기획팀은 2022년 충북도 4단계 지역균형발전사업을 통해 스마트관광의 기반을 구축하는 통합형 스마트관광플랫폼 ‘단양가자’ 앱 개발에 착수했다.

단양가자 앱을 활용하면 여행 코스에 따라 관광지를 추천받을 수 있고 경로에 있는 음식점 예약·결제, 택시 예약을 통합서비스해 관광객의 여행지에서의 혼선을 줄일 전망이다.

단양호 활용한 수상레저 선봬
단양군은 읍소재지를 중심으로 관광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과거 단양의 중심지였던 단성면의 단성생태공원 주차장에 농특산물센터를 건립하고,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레일바이크와 다목적롤러경기장을 추진한다. 이어 온달축제가 개최되는 구인사 주변 소재지에 집중하면서 부석사와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단양군은 충주댐에 단양강 수위를 의존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수중보 완공으로 안정적 수위를 유지하며 단양강에 조성한 4곳의 계류장을 활성화하는 종합 수상레저 사업을 연계했다.

수상레저 관광사업은 수상 페스티벌과 수상스포츠 대회, 수상레포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상자전거, 패들보드, 카약 등을 즐길 수 있다.

단양군 관광기획과 관계자는 “수상레저관광은 수상체육을 경험하면서 경기를 즐기고 머무는 시간을 늘려 먹고, 숙박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지자체에서 농특산물 중심의 축제를 개최하지만, 단양군은 차별화 전략으로 ‘육·해·공 전천후 관광지로 도약’을 목표로 지역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 팀장은 “단양군은 어업권 보상을 체결하고 유람선 업체와 운영시간을 협의해 민간과 상호 소통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소백산 유스호스텔을 리모델링한 워케이션 조성도 인근 펜션업주와 고객층이 겹치지 않게 추진해 지역민과 갈등을 줄였다”고 전했다.

■ 미니인터뷰 – 박상규 단양군관광협의회 사무국장
“교통 편리한 단양여행 만듭니다”

단양관광안내소를 운영하는 단양군관광협의회(회장 이관표)는 월 1회 단양군, 단양관광공사 등과 전략회의를 갖는 민관거버넌스 조직이다. 협의회는 현장 체감도를 높인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체류형 관광객 증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 단양군관광협의회에서 하는 일은.
단양군에서 관광지를 개발하면 민간에서는 이벤트를 기획해 관광객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시티투어 A·B코스를 개발해 2018년부터 꾸준히 운영하며 단양군의 주요 관광지 투어를 이끌고 있다. ‘단양 오GO 미션투어’ ‘단양 랜덤미션 트래블’ ‘단양 야간미션투어’ 등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광자원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했다. 시티투어는 15인 이상 버스 대여, 가족단위 관광객에게는 택시를 연계해 내륙관광의 열악한 교통문제를 해소했다. 특히 택시투어는 관광지 입장료를 포함한 10만원에 운영하고 있어 합리적이다.

- 문체부 ‘밤밤곡곡’에 야간투어가 선정됐다.
2020년부터 미션투어를 진행하면서 지난해만 해도 1094팀 약 4천명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관광객이 미션을 달성하면 여행경비 10만원을 지원했다. 야간미션투어도 진행해 단양의 야경을 알렸다. 야간에 지역상권을 이용하고 숙박과 조식까지 미션 달성을 통해 유도했다.

- 시루섬이 개발될 전망이다.
관광자원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시루섬 출렁다리는 남한강에서 가장 긴 다리가 될 전망이라 기대가 모아지고 있지만, 여러 지역에서 출렁다리를 만들고 있어 하향세라는 시선도 있다. 협의회에서는 시티투어를 운영하면서 1년에 4~5번 방문하는 이용객도 만난다. 부부가 왔다가 사돈과 같이 오기도 하면서 단양을 자주 찾게 된다고 했다. 문화해설사의 친절도와 로컬맛집의 청결 등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에 중점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 관광사업의 개발에 발맞춰 지역민 역량과 서비스마인드 확립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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