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회장 탐방 – 송은하 공주시연합회장
“나이가 2번째 인생을 방해할 수는 없지요.”
380여 회원이 활동하는 공주시연합회가 활력이 넘치는 배경에는 송은하(52) 한국생활개선공주시연합회장이 있다. 그는 반포면생활개선회 회장, 공주시연합회 총무에 이어 지난해 시연합회장에 오른 젊은 피다.
“생활개선회는 회원 연령 제한이 있어 고령화된 시·군일수록 다른 농업인단체에 비해 젊은 에너지를 갖고 있어요. 공주시연합회 회원들은 다양한 교육에 적극 참여해 남다른 학구열을 발휘하며 매년 젊어지는 기분입니다. 하하하.”
우리쌀 디저트 만들어 시니어 일자리 연계
“회원들과 재능봉사로 지역에 온기 나눌 터”
시니어시대 준비합니다
2003년 대전에서 충남 공주로 귀농한 송 회장은 농지 3300㎡(1천평)에서 복합영농을 하고 공방을 운영하는 등 손재주가 많다. 공주시농업기술센터의 공예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면서 농촌여성과 교류했고, 지역문화 창달의 주체로 농촌여성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농업기술센터의 순기능을 알게 됐다고 한다.
“중장년 이후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나가고 싶어 노력하는 회원들이 많아요. ‘하면 된다’는 열정이 단체의 활력을 높이고 있죠. 65세까지 정년이 연장되면서 시니어가 할 일이 많은 시대예요. 생활개선공주시연합회는 농촌여성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시니어직업으로 연계하는 일에 집중합니다.”
농특산물 활용해 쌀 소비촉진
지난해 공주시연합회는 다양한 교육이 이어졌다. 6년째 우리쌀을 이용한 제과제빵교육을 통해 쌀소비촉진에 나서며 쌀빵동아리 회원 24명이 뭉쳤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공주밤마들렌, 쌀오란다 등 트렌디한 쌀디저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구움과자를 우리쌀로 만들었어요. 속이 더부룩하지 않아 건강한 쌀디저트에요. 회원들은 공주밤마들렌, 쌀오란다를 지난해 공주시농업인의날 행사에서 선보였어요.”
회원들은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지역사랑을 실천한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했다. 가정에서 손쉽게 활용하고 지인에게 선물하면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쌀베이커리의 매력에 빠져 제과제빵자격증을 취득한 회원도 생겼다고.
특히 공주시연합회는 지역 시니어카페 3곳에 동아리 회원들을 연결하는 전폭적인 지지에 나섰다. 회원들은 베이킹 기술에 바리스타교육을 배워 의욕을 다졌고, 카페에서 재능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공주시연합회 동아리가 활성화되고 있어요. 회원 10명이 활동하는 하모니카동아리는 휴대하기 쉽고 향토적인 정취가 있어 회원들이 악기에 애정이 많아요. 개인활동을 하며 무대에서 끼를 펼치고 있다고 해요.”
농촌여성 전문역량 높일 터
공주시연합회는 연초에 실시한 임원회의에서 회원들의 재능을 전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는데, 읍·면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한다.
“교육을 받고 자신감을 얻은 회원들이 면지역에 가서 이웃사랑 봉사를 추진하는 방향을 논의했어요. 그동안 청소 같은 단순한 봉사보다 배운 것을 나누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요. 회원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임원들이 리더가 돼 봉사할 수 있는 자리를 연계해줄 생각이에요.”
송은하 회장은 어떤 교육이 됐건 참석률이 중요한데, 회원들이 서로 함께 가겠다는 마음으로 도와주고 협조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하고픈 일 많고 가고픈 곳도 많다며 포부를 전했다.
“동아리에서 천연제품에 대한 회원들 관심이 높아 교육에 반영하고, 자연발효식초, 한식디저트자격증 등 쌀과 관련한 한식디저트교육을 더욱 강화해보려 합니다. 지난해 기초교육을 심화교육으로 연계해 공주농촌여성들의 전문성을 높이겠습니다.”
공주농촌여성들이 갈고 닦은 재능이 농촌의 그늘진 곳까지 훈풍이 닿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관련기사
-
소통과 단단한 결속력으로 화합 이끈다
그는 직함을 여럿 가진 재주꾼이다. 문해교육사, 로컬푸드직매장 참여 농가, 반기문평화기념관 체험학습 매니저, 지역 자동차정비소 사무장 등 농사일 외에도 다방면으로 일정을 소화하며 대외활동에 나선다. 노남림 한국생활개선음성군연합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음성군연합회장이 되면서 ‘선택과 집중’을 꾀해 다양한 활동에서 터득한 지혜를 회원들에게 아낌없이 전파하고 있다.농촌마을 누비며 문해교육사로 10년 활동축제와 마을잔치서 농촌여성 활약 이끌어초보농사꾼에서 베테랑이 되기까지…충남 천안이 고향이라는 노남림 회장은 성거읍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
트렌드 읽는 행동파 제천여성리더
“의장님, 생활개선제천시연합회에 예산이 부족합니다. 더 많은 회원들과 알찬 교육으로 소통하고 싶은데, 교구값, 강사료, 부대행사비를 한정된 금액에 맞추느라 힘들어요. 생활개선회가 어떤 단체인지 관심 갖고, 여성농업인 리더 육성에 힘써주세요.”지난 7월 충북 제천시의회 의장실. 황경희 한국생활개선제천시연합회장이 이정임 의장을 마주한 자리에서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아무나 선뜻 말 꺼내기 어려운 주제를 황경희 회장이 여성농업인을 대표해 용기를 냈다. 강렬한 첫인상의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제천 백운면 사과가 익어가는 과수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