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기업 간담회 열어 가격부담 등 애로사항 청취
푸드테크 기업들, 원재료 확보 확대방안도 건의
원료중계 플랫폼·기능성 원료 DB 통합 진행 추진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푸드테크 기업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지원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는 한편,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파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푸드테크 기업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지원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는 한편,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파악했다.

푸드테크, 신성장동력 가능성 충분
농림축산식품부의 내년도 예산안 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푸드테크’다. 신규사업인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3곳) 구축을 포함해 올해보다 63억원 늘어난 639억원을 편성했다. 푸드테크 육성이 국산농산물 소비를 늘리고, 농식품산업의 고도화와 직결된다고 보고, 산업 활성화에 집중 투자하기로 한 것.

농식품부는 푸드테크 기업들의 어려움을 즉각 파악해 최대한 신속하게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산·관·학계 인사를 총망라한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도 발족했다. 지난 5일에는 푸드테크 기업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어려움을 수렴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원료공급·직접참여·플랫폼·미래농업연계·기술활용 등 5개 상생분야로 구분해 프레시지(밀키트), 더플랜잇(식물성 대체식품), 잇마플(케어푸드), 록야(가격 예측 플랫폼 기반 농축산물 유통), 엔티(나물 정기구독 서비스), 꿈꾸는콩(콩 가공식품에 스마트 제조기술 도입), 리하베스트(새활용식품) 등 12개 푸드테크 기업이 참석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국산 원재료 가격 부담과 스타트업이 대부분인 특성상 가공설비 확충과 이와 관련한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농업과의 상생의 공감하면서 계약재배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푸드테크는 대부분의 원재료를 국산 농산물로 충당하기 때문에 농업과 동반자 관계로 상생할 수 있는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을 접목한 푸드테크 기술이 소규모 농가의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만큼, 투자 확대를 포함한 활성화 방안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농식품부는 푸드테크에 대대적인 투자 지원을 자세히 설명했다. 기업경영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자 지난 7월 새롭게 결성된 푸드테크 펀드는 100억원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1천억원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세포배양식품·식품프린팅·식품 업사이클링·친환경 식품포장 등 푸드테크의 유망한 10대 분야에 고루 지원된다.

계약재배 활성화 정부지원 호소
국산 새송이버섯으로 닭고기 식감의 식물성 대체식품을 개발한 위미트의 안현석 대표는 “가공설비를 모두 갖추기 어려운 스타트업 입장에서 전북 익산의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국가식품클러스터진흥원은 접근성이 떨어져 인프라 활용이 아쉽다”면서 “아직 현실은 농가는 농가대로 가공과 판매도 제각각이어서 모두를 잇는 생태계가 빨리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푸드테크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내년까지 청년식품창업센터와 기능성원료은행을 구축하고 있고, 전국 식품기업 지원을 위한 권역별 사업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양재식 더플랜잇 대표는 정부 지원금이 경영에 도움이 되지만 지원시기를 면밀히 살펴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대표는 “국산 원료 농산물 매입자금 융자는 계약재배 계약을 맺은 농가에 지급기한이 맞지 않으면 지원이 의미가 없다”고 토로했다.

오천호 에코맘의 산골 이유식 대표는 “B급·가공용 농산물이 많이 판매돼야 농업소득이 상향 평준화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정부지원이 1년 단위가 아닌 5년 이상 장기적으로 과감하게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권민수 록야 대표는 국산 원료 계약재배 비율이 10%대에 머물고 있는 점을 우리 농업의 약점으로 지적했다. 권 대표는 “미국 등 농업선진국은 계약재배 비율이 40%대인 반면, 우리나라는 그 비율이 그것보다 많이 떨어져 공급과 수요가 조금이라도 안 맞으면 물가가 급락하거나 급등한다”면서 계약재배 활성화에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지 잇마플 공동대표도 “계약재배 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원재료를 확보하는 데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았다”면서 기업의 탐색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농가와 직접 연결해 줄 수 있는 창구마련을 요청했다.

개인맞춤형 식품을 추천해주는 신가희 디이프 기술이사는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원재료 정보에 관한 도움을 받고 있지만 데이터의 일원화와 표준화가 더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혜영 농식품부 푸드테크정책과장은 “계약재배 농가와 기업을 연결하는 원료 중계 플랫폼과 기능성 원료 데이터베이스 통합은 현재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과장이 언급한 원료 중계 플랫폼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상생협력추진단이 식품산업협회를 통해 국산원료 수요를 파악해 물량·가격·사용시기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한편, 농협과 지자체를 통해 계약재배 희망 농업법인과 품목 등 정보를 매칭해 지원하는 방안이다.

끝으로 권재한 실장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농업계, 푸드테크업계, 전문가 등 현장의 의견을 파악해 양 산업의 동반성장 여건을 마련해 나가겠다”면서 “상생 활성화 방안을 지속 발굴해 10월 중에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에 보고해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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