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고장 답례품이 최고야 - 전북 임실

올해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8개월을 맞았다. 지난 4월, 전국 지자체 228곳을 대상으로 1분기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금 실적을 제출한 140곳 가운데 3억1500만원으로 전북 임실군이 전국 모금액 1위를 차지했다. 기부자는 2823명이고, 1인당 기부액은 11만1천원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모금액 1위를 달성한 비결은 지역 특색을 살린 내실있는 답례품 개발과 차별화된 홍보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임실군은 올해 1분기 모금액 1위답게 답례품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임실치즈세트’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임실군은 올해 1분기 모금액 1위답게 답례품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임실치즈세트’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임실군 공무원 출연 SNS 홍보영상 연일 화제

반려동물 추모공원 이용권 등 이색답례품 발굴·제공

‘치즈 고장’다운 임실 지역특색 살려
소비자 기대치의 균형을 잘 찾은 ‘임실치즈세트’는 전국 농축수산물 답례품 중 제주도 감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으며 기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전국적인 브랜드이자 대한민국 치즈 원조인 ‘임실치즈’를 전면에 내세우고, 제도 시행 전부터 10만원 기부액 30%에 해당하는 답례품 3만원짜리 치즈선물세트로 새롭게 구성·제작했다.

임실군 관계자는 “‘임실N치즈’ 제품에 대한 답례품 선호도가 높았던 것이 1분기 모금액 1위를 기록한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기부자 중 절반 가까이 임실치즈 제품을 답례품으로 선택했을 정도다. 치즈뿐만 아니라 요구르트 등 치즈를 활용한 다양한 유제품도 덩달아 인기다.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전 전문가들은 “첫 답례품이 고향사랑기부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던 만큼 치즈를 겨냥한 답례품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답례품 운영 자문단체인 답례품선정위원회는 지난해 답례품 공급업체 공개모집을 통해 업체의 공급계획, 지역 정체성 반영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임실군은 이를 통해 ▲지역 대표성 ▲가격 적정성 ▲가공·유통 안정성 ▲기부 유인 효과 등을 기반으로 올해 24개 답례품을 엄선하고 7곳의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공급업체 선정은 ▲지역 연계성 ▲지역 정체성 ▲상품 우수성 ▲수행 능력 등을 기준으로 뒀다.

모델이 아닌 임실군청 공무원이 출연해 구워 먹는 치즈, 스트링치즈, 요구르트 등을 소개하 는 ‘치즈편’ 홍보영상 장면
모델이 아닌 임실군청 공무원이 출연해 구워 먹는 치즈, 스트링치즈, 요구르트 등을 소개하 는 ‘치즈편’ 홍보영상 장면

SNS와 친근한 홍보영상 활용
임실군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영상을 공개하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앞선 관광편에 이어 연재로 제작된 ‘치즈편’ 홍보영상에는 전문모델이 아닌 임실군 공무원이 직접 출연해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치즈편’에 참여한 김승아 여성청소년과 주무관은 임실군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콘셉트에 맞게 구워 먹는 치즈, 스트링치즈, 요구르트 등 임실군 답례품을 발랄하게 소개했다. 이 홍보영상(관광편, 치즈편)은 SNS를 비롯해 각종 방송매체를 통해 송출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테마별 홍보영상을 제작해 고향사랑기부제와 더불어 임실군을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임실치즈테마파크, 옥정호 등 임실군 내 주요관광지에 고향사랑기부제 리플릿과 홍보배너를 설치하는 등 오프라인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임실군 대표 축제인 ‘임실치즈축제’를 비롯한 각종 축제, 농특산물 판매행사, 박람회 등에 답례품과 기금사업 홍보부스를 설치했다. 이외에도 임실군 행정 전화 비즈링(통화연결음에 홍보 문구를 넣어 송출) 등 다양한 방안을 활용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타지역에 거주하는 임실 출신 향우들도 친지, 이웃들과 함께 고향사랑기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임실 고춧가루

추모공원 이용권 등 이색답례품 신선
임실군은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충효의 고장이자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임실 고추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치즈뿐만 아니라 고춧가루, 딸기, 복숭아, 한우, 잼, 장류 등 다양한 지역 농특산물을 답례품으로 발굴·제공하고 있다.

오수면에는 보호자를 위한 사랑으로 자신의 목숨을 바친 의견 설화가 있는 곳이다. 임실군은 전국 유일의 반려동물 공공장묘시설인 오수펫추모공원을 활용한 추모공원 이용권을 이색적인 답례품으로 선보였다.

임실군은 앞으로도 독자적인 콘텐츠를 활용해 일차적인 상품에만 주력하지 않고 다양한 체험권, 숙박권 등 소비 창출형 답례품 발굴을 통해 관계인구, 생활인구 확대에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유라 임실군 인구정책과 주무관은 “아직까지 홍보가 미흡한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향우들에게 개별 홍보가 불가능하다”며 “개별로도 홍보할 수 있도록 법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 주무관은 “현재 기부금의 10만원까지만 전액 세액공제 되는 부분을 일본처럼 세액공제 한도를 확대하고 지정기부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견의 고장 오수면에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김 주무관은 “1500만 반려인과 함께할 반려문화확산사업을 지정기부로 추진할 수 있도록 조속히 시스템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향사랑기부금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지원 및 청소년의 육성·보호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보건 등의 증진 ▲시민참여, 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그 밖에 주민의 복리 증진에 필요한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임실군은 올해 별도의 기금사업 추진 없이 기부금 전액을 예치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사업은 내년부터 추진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