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올해 농식품·연관산업 수출 135억달러 목표

농식품 수출은 한류 영향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은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 한국관 모습)
농식품 수출은 한류 영향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은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 한국관 모습)

지난해 농식품 수출 ‘역대 최고’
농식품과 연관산업을 합친 지난해 수출액은 118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6% 증가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수출액은 14% 늘어난 135억달러(농식품 100억달러), 2027년에는 200억달러를 목표로 삼았다.

이런 가운데 주요 수출기업과 협회, 농촌진흥청·농림축산검역본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aT·한국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을 총망라해 지난 3월 K-푸드 플러스 수출 확대 추진본부를 야심차게 출범시켰다. 추진본부는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김치·장류·인삼·딸기·포도·배·파프리카·쌀가공식품·반려동물사료·음료 등 10개 품목을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을 접목할 주요 수출품목으로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K-팝과 드라마를 필두로 한 한류의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 유럽, 중남미, 중동에서 K-푸드 인지도와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88억달러, 수산식품 수출은 31억5천만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듯 세계시장에서 K-푸드가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지만 세계 경기침체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미국·일본·중국이 46%를 차지하는 수출시장을 다변화함으로써 K-푸드의 영역을 전 세계로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K-푸드 수출 One-Team 지원방안 모색 토론회’는 정부와 기업, 관련협회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민간의 역동성을 정부가 뒷받침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지난 8일 국회에서는 K-푸드 수출을 늘리기 위해 민관이 원팀 체제로 움직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지난 8일 국회에서는 K-푸드 수출을 늘리기 위해 민관이 원팀 체제로 움직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K-푸드 수출 “전적인 정부주도는 효율성 떨어져”
미개척지역은 ‘공공’이, 안정화지역은 민간에 이양해야
미·일·중 수출비중 절반…독일·호주 등으로 다변화 유도

민·관 역할분담이 관건
유봉준 한국식품산업협회 산업진흥본부장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은 필요하지만 모든 부분을 관장하는 것은 경계했다.

유 본부장은 “미개척지역의 판로는 공공이 주도하고, 안정화된 지역에서의 현지화와 정착지원은 민간에 이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면서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이 협력해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이루는 사업구상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 예로 세계 1위 인구대국인 ‘인도 수출 총괄 패키지 지원사업’을 들었다. 이 지원사업은 식품산업협회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입점, 식품전시회 참가 등을 일괄 제공하고, KOTRA와 서울본부세관은 각각 유력 바이어 연계, 원산지증명 컨설팅을 돕는 등 역할을 분담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어 유 본부장은 “한국식품이 인기를 끄는 만큼 위조품이 성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차단이 없으면 K-푸드의 현지매출 확대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면서 “해외 지식재산권 보호와 위조품 단속 지원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국내에서 식품을 생산·제조하는 수출기업이라면 신청을 통해 누구나 쓸 수 있는 ‘K-FOOD’ 로고를 선보였다. 유사제품과 구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은 인지도까지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신품종 보급·수출 전략국 집중 공략
양주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지난해 1~7월 국가 전체 수출액은 4108억달러에서 올해 3575억달러로 13.0% 감소한 반면, 농식품수출은 1.3% 감소에 그쳐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면서 “라면(5억2200만달러), 음료(3억4700만달러), 인삼류(1억4천만달러) 등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파프리카와 조제분유는 12.4%, 31.5%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가별로 보면 중국 13.1% 증가했지만, 일본(5.8%), 미국(4.5%), 아세안(7.0%), EU(3.0%) 등은 감소했다”면서 “한류 콘텐츠 인기와 중국경기 회복, 한일관계 개선 등 기회요인을 발판 삼아 모든 역량을 결집해 올해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수출다변화와 관련해선, 독일·영국·캐나다·멕시코·호주 등을 수출확대 전략국으로 정했다. 우리 농산물 선호도가 높은 국가별로 수출 유망품종으로 배(슈퍼골드·신화·창조)와 딸기(비타베리·하이베리), 포도(홍주씨들리스) 등이 생산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농가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인삼과 김치는 현지 기능성 표시 등록을 주도하고, 쌀가공식품은 글루텐프리 인증을 확대해 프리미엄 상품으로 수출되도록 지원한다. 김치의 경우 미국과 유럽시장 판매호조로 6월까지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20.3% 늘어난 8100만달러를 달성했으며, 농식품부는 이같은 성장세를 지속화하기 위해 우수종균 개발과 보급 확대, 비건·저염 등 현지 맞춤형 상품 다양화 수출김치 숙성 지원을 장기 유통 기술개발도 아울러 추진한다.

이용호 산업연구원 동향·통계분석본부 부연구위원 역시 농업·제조업·서비스업이 결합한 6차 산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식품산업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성장전략으로 “원활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리딩기업의 전략,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강화, 정부부처의 칸막이 없는 해외진출 지원, 수출대상국 규제해소를 위한 적극 교섭, K-푸드 정부인증제, 대·중소기업 지원격차 해소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