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경기 화성 ‘초롱빛다과’ 윤초롱 대표
농산물의 잠재력을 깨워 식품으로 개발하는 과정은 트렌드에 민감한 청년여성에게 더 특화돼 있다.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약과 붐이 일어나면서 전통한과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경기 화성 윤초롱(34) 초롱빛다과 대표(봉담읍생활개선회 총무)는 부모님이 농사지은 농산물과 로컬푸드를 활용한 전통다과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생활 속 건강간식 ‘약과’로 전통다과 알려
강사활동으로 농촌여성에 제과·제빵 기술 전수
트렌디한 전통다과 선보여
“금귤정과를 소포장했더니 불티나게 팔렸어요. 패키지에 공들이면 10~20대들도 전통다과를 친근하게 접할 겁니다.”
윤초롱 대표는 즉석판매제조가공업으로 사업자를 등록하고 농가에서 전통다과를 수작업으로 생산하고 있다. 외양은 앳돼 보여도 창업한 지 7년차로 코로나19 풍파도 견뎌냈다.
윤 대표의 활동 무대는 아이디어스앱,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한다. 축산업을 하는 부모님의 정육식당 터를 물려받아 작업 공간으로 꾸몄다.
“집이 산 밑이라서 찾아오기가 어렵다 보니 온라인마케팅에 정성을 쏟고 있어요. 후기를 읽는 낙이 쏠쏠합니다.”
윤 대표 부모는 한우 100여마리를 키우고, 감자, 고추, 옥수수 등 밭작물을 재배한다. 윤 대표에게 자원이 풍부한 농촌은 아이디어 뱅크와 다름없었다고.
배화여대 전통조리학을 전공한 윤 대표는 자타공인 ‘한식러버’(한식 애호가)다.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의 제자로 실전 감각을 익혔고, 한국형 디저트 카페 ‘다미재’에서 산채초밥 등 버섯과 나물을 이용해 한식 디저트를 만들었다. 전통 식재료의 다양한 변신을 보면서 자신만의 다과 작품을 만드는 꿈을 키우게 됐다.
순리대로 자연의 향과 빛깔 담아
“요즘은 플리마켓에서 약과를 알아보는 소비자가 많아 즐거워요. 꽃모양 궁중약과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식품회사가 많아서 개인은 따라갈 수가 없었어요. 한입 크기에 파삭한 맛이 특징인 개성약과로 우회했더니 소비자들이 희소성을 알아보고 더 좋아했습니다.”
식품은 선물용 전통다과, 도라지정과, 개성약과, 호두정과 등을 시즌에 맞춰 구성한다. 특히 청년들에게 생소한 전통다과를 홍보하는 데 서비스 정신을 발휘한다고.
“사람들은 선물하느라 전통다과를 구매하는데 정작 구매자는 전통다과 맛을 못 봐요. 그래서 맛보기용 다과를 낱개 포장해 꼭 넣어 배송하고 있어요. 농촌 인심은 뭐니뭐니해도 덤 아니겠어요? 하하하.”
전통다과를 만드는 시간은 특히 오래 걸린다는 윤 대표. 전통방식을 고수하면 후계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자산이 된다며 소신을 전했다.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 자연 건조해 만드는 게 철칙입니다. 건조기 없이 전통방식을 지켜나가다 보니 명절을 앞두고서 일손이 달려요. 금귤 씨를 제거하고 포장을 도와주는 엄마와 새언니에게 고마워요.”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병해충 위험이 있어 전통다과를 만들지 않는다. 윤 대표는 쌀베이킹을 함께하며 우리밀 막대과자도 만든다. 명절 전후로 들쑥날쑥한 소득을 쌀베이킹을 통해 보전하고 있다.
최연소 봉담읍생활개선회원
윤 대표의 쌀베이킹 실력은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며 쑥쑥 늘었다고 한다. 한국여성농업인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28세라는 나이에 봉담읍생활개선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생활개선회원들은 손끝이 야무진 윤 대표에게 총무 일을 맡겼다. 세대 차이를 뛰어넘어 농산물 가공 기술을 소통하면서 매달 실시하는 봉담읍생활개선회 과제교육에 윤 대표가 쌀베이킹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쌀가루와 우리밀을 사용해 제과·제빵수업을 진행하는데, 최근 진행한 채소빵만들기교육이 인기였어요. 안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출강 요청이 와서 유과가공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덕분에 사계절 바삐 활동하게 된다는 윤초롱 대표다. 농촌여성과 함께 청년여성CEO로 발돋움하는 윤초롱 대표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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