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O에 대한 배려가 필요

이번에는 ‘전화를 거는 매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전화대화도 시간과 장소, 그리고 상황, 즉 TPO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앞장에서도 언급했지만 전화는 잘못 쓰면 폭력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깊은 잠에 빠져 있는데 걸려오는 전화, 비즈니스에 바빠 있는데 걸려온 장난전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하면서 계속 묻는 것을 멈추지 않는 문의전화 등등….
전화로 인해서 피해를 받는 경우는 우리 주위에 매우 흔합니다. 하기야 직접 상대의 형편을 알 수 없는데 그가 뭘 하고 있으며 어떤 상황인지 분명히 알 수가 없죠. 그러나 전화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는 대화보다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에, ‘내가 지금 전화를 하면 상대가 어떨까’를 확실하게 파악한 뒤 수화기를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상대가 전화를 받는 즉시 자신의 신분을 밝혀야 합니다.
상대가 누가 됐건 받아야 할 전화와 그렇지 못한 전화가 있는 법, 게다가 당사자는 전화를 받지 못할 정도의 상황에 놓여 있을 수도 있는데, 신분도 안 밝히고 그저 바꿔달라고 하는 전화는 대단한 실례에 속합니다.
설령 상대가 전화 받기를 꺼려할 것이라는 짐작이 가더라도, 대뜸 화를 내는 태도는 교양을 의심받게 합니다. 겸손하고 정중한 태도가 호감을 부릅니다. 겸허한 태도로 청하면 상대가 빚쟁이라고 해도 받고 싶다는 용기를 내게 만듭니다.

본지 가정행복컨설턴트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