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이 뛴다 – 고희숙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지난 1월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에 오른 고희숙 국장은 농촌자원사업의 베테랑으로 여성농업인이 주축인 이 분야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경남농업의 현재이자 미래가 농촌자원사업에 있다고 강조하며, 농산물가공과 치유농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고희숙 기술지원국장은 농촌자원사업의 베테랑으로 관련 사업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고희숙 기술지원국장은 농촌자원사업의 베테랑으로 관련 사업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안정적 농외소득 창출 ‘농산물가공’

안전리더 키워 지속가능 농업 뒷받침

“협업 통해 경남을 치유농업 메카로”

농산물가공 경쟁력 키운다
농업과 농촌의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 발굴에 경남 14곳의 농산물 종합가공센터가 주도적으로 활약했다.

고희숙 기술지원국장은 “농업기술원은 아이디어와 원천기술을 갖고 있지만 이를 제품화할 시설과 자본을 갖추지 못한 농업인을 꾸준하게 지원해 왔다”면서 “창업교육, 시제품 생산기술, 전문가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시·군별로 먹거리 푸드플랜과 연계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통해 개발된 시제품은 188건이나 된다. 기존 창업경영체와 가공활동 희망농가에 32건의 기술을 이전한 데 이어 52개 과정의 창업 프로그램에 921명이 이수했다.

대표 시제품으로 창원의 단감주스와 거창의 사과퓨레가 있다. 경남단감은 전국 생산량의 72%를 차지하는 대표작목이지만 소비감소와 탄저병 발병으로 생산량마저 줄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지역특화 대표작목으로 단감 선정 이후, 주스 등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최근 3년간 창업보육을 통해 38개 경영체가 육성됐고, 2021~2023년 가공·창업한 농가 38곳을 조사한 결과 1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62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앞으로 노후화된 가공시설과 장비 개선과 현장 지도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수준별 성장을 지원하는 종합적인 서비스 지원체계를 통해 안정적인 농외소득 창출로 이끌 발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안전재해 예방에 ‘총력’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39곳에 8억2200만원을 지원해 농작업 안전 재해예방 기술을 보급하고 안전의식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작목별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시범 사업은 올해 11곳 5억5천만원 지원으로 위해요소를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안전장비와 보조구를 보급하고 있다.

고 국장은 “안전한 농작업 환경이 지속가능한 농업을 가능케 하는 핵심”이라며 “안전의식 확산을 이끌 안전리더로 생활개선회 등 농업인단체의 임원진을 위촉하고, 재해예방과 안전캠페인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농업인 안전실천 역량강화 지원사업과 농작업 재해예방 안전기술 능력개발 사업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경남도는 농업인 안전재해보험(농업인·농기계) 사업에 228억원을 지원한다. 지원사업으로 매년 가입건수가 증가해 특히, 농기계보험은 지난해 자부담률 인하(30→10%) 이후 가입 대수가 대폭 증가했다. 농업인안전보험법 개정으로 농업근로자의 안전재해 예방 활동 참여도에 따라 보험료가 할인되기 때문에 농작업 재해예방 관련 신규 도비사업으로 무더운 농작업장에 그늘막 설치사업을 2곳 추진한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농촌교육농장을 주축으로 치유농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한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농촌교육농장을 주축으로 치유농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한다.

치유농업은 경남이 이끈다
경상남도는 39곳의 치유농장을 육성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사회서비스 연계강화를 목적으로 경남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을 계기로 사회서비스와 치유농업을 연계한 신규사업을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상호협력하고 공동 컨설팅으로 올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희숙 국장은 “치유농업인들의 기초소양과 전문능력 육성을 위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76명의 수료자를 배출해 프로그램 운영 역량을 관리하고, 표준화를 유도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전 도민과 접점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펼친 지난해 ‘제1회 경남농촌교육농장 페스티벌’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았다. 페스티벌에서 교육 연계 체험활동으로 18개 시·군 39농가가 참여해 수경재배 키트, 표고버섯 생육키트, 곤충 3D 퍼즐, 이끼 테라리움 만들기 등이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확인하면서 학부모와 도민들도 치유농업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치유농업법 개정안이 지난 1월 시행되며 ‘치유농업을 활용한 사회복지사업 추진 사항’을 치유농업 종합계획에 반영하도록 했다. 농촌진흥청이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의 사회복지사업과 연계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지만 법적 근거를 갖추지 못해 사업 추진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농업기술원은 치유농업과 사회복지사업 간 제도적 연계를 통해 경남을 치유농업 메카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사회서비스와 치유농업을 연계한 신규사업 기획·개발 상호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희숙 국장은 “농업기술원은 농촌교육농장의 프로그램을 새로운 사회서비스로 발굴함으로써 치유농업 활성화로 경남농업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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