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 139만7천명
2009년 새일센터 72곳 출발
연령·전공·지역별 특성 따라
일반·경력개발·농어촌형 개편
159곳 중 농어촌형 9곳 불과

■ 주간Focus-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본 농촌여성 경제활동

여성의 취·창업 욕구 충족
여성은 생애과정에서 경제활동 인구와 비경제활동 인구를 오가며 지위변동을 경험한다. 특정 연령대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현저히 낮아지는 상태를 ‘경력단절’로 통칭한다. 결혼이나 임신·출산 등의 생애사건과 육아책임 등 성역할로 인해 노동시장을 벗어나는 현상으로 설명된다. 

이후 육아 등의 필요가 약화되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는 다소 증가한다. 하지만 이미 경력단절 여성으로 분류된 이들은 노동시장 재진입의 어려움을 겪는다. 

강원 양양 ‘양양뚝방마켓’은 2022년 양양지역 판매자들로 구성돼 매월 1·3째주 주말 양양 송이공원 등에서 농산물·가공품·수공예품·로컬푸드 등을 판매한다. 양양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창업한 여성들도 판매자로 나선다.
강원 양양 ‘양양뚝방마켓’은 2022년 양양지역 판매자들로 구성돼 매월 1·3째주 주말 양양 송이공원 등에서 농산물·가공품·수공예품·로컬푸드 등을 판매한다. 양양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창업한 여성들도 판매자로 나선다.

여성가족부, 일선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08년 ‘경력단절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법’을 제정해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경력단절 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 지원을 제도화했다.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지원 서비스 기관으로 2009년부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를 지정·운영하고 있다. 

새일센터는 2009년 72곳으로 시작해 2024년 현재 전국에 159개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여가부는 경력단절 여성의 연령·전공·지역별 특성 등에 따라 새일센터 이용층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2015년 5월 새일센터의 유형을 ‘일반형’ ‘경력개발형’ ‘농어촌형’으로 개편했다. 

농어촌형 새일센터는 2015년 영월·완주·영동·홍성·부여새일센터 5곳 지정에 이어 2016년 한라새일센터(제주도), 2017년 서천새일센터, 2020년 양양·정선새일센터 등 2024년 현재 총 9곳이 운영 중이다. 

새일센터는 경력단절 여성의 직업상담, 직업교육훈련, 취·창업 연계, 경력단절 예방 등 통합적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농어촌형은 농어촌지역 내 거주하는 여성 대상 취·창업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나라 농어촌인구는 감소 추세에 있으나 농가 인구의 절반가량이 여성이고,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농어촌 내 2·3차 산업의 성장과 6차 산업의 증가 등으로 여성 일자리가 다양화되는 추세다. 

그에 따른 여성 취·창업 욕구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농어촌 여성의 취·창업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과 훈련 기회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농어촌형 새일센터가 농어촌여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맞춤형 취·창업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지원 사업 개발에 주력
농어촌형 새일센터는 농어촌여성의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 지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농어촌여성의 창업지원을 위한 사업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함세결 양양새일센터 창업상담사는 “어머니의 비법으로 만든 누룽지를 창업으로 연계한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면서 “누룽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해당 여성농업인은 창업뿐만 아니라 쇼핑몰 입점 관련 정보와 교육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초 일반형에서 전환된 양양새일센터는 양양군 신활력사업 등과 연계해 지역 협력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정기적인 네트워킹 활성화를 돕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행사가 ‘양양뚝방마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가부와 고용노동부가 발간한 여성경제활동 백서를 살펴보면, 2022년 경력단절 여성은 전년 대비 3.5%(5만1천명) 감소한 139만7천명이다. 2014년 대비 경력단절 여성은 76만7천명 감소했다. 

2012~2020년 사이 여성 대표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산업은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으로 4.7%에서 23.6%로 늘었고, 다음으로 농·임·어업(9.5%→16.9%), 건설업(14.5%→20.8%)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여성 창업기업은 전체 131만7479개 중 45.9%(60만4425개)를 차지, 2016년 대비 5만2743개 늘어 9.6%p 올랐다.

지난해 기준 전국 159개 새일센터에서 직업훈련, 일경험 지원 등 다양한 재취업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16만6천명이 취·창업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3800명가량 증가한 수다. 

이같이 새일센터가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과 창업에 기여한다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새일센터 주변에서는 농촌여성 현실에 맞는 일자리 지원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어촌형 새일센터 한 관계자는 “농촌지역에 있는 일반형 새일센터에서도 지역 여성들의 취·창업을 지원한다”면서 “농어촌형 숫자가 아니라 지역 자원들이 얼마나 존재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인데 주변 자원이 부족하거나 기관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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