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로 뻗어가는 한식, 그 중심 ‘한식진흥원’

해외소비자들은 한식하면 김치, 비빔밥, 치킨을 떠올린다. 한식진흥원은 이들을 주축으로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해외소비자들은 한식하면 김치, 비빔밥, 치킨을 떠올린다. 한식진흥원은 이들을 주축으로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류 대표 콘텐츠 ‘한식’…인재 양성·이미지 제고
K-농식품 수출 이끌고 미식관광 활성화 이바지
2022년 개관한 ‘이음’서 한식문화 가치 확산

맛과 가격 만족시키는 ‘한식’
한식 세계화를 기치로 2010년 한식재단이 출범했다. 2012년 한식 세계화 사업 추진기관으로 지정되면서 해외 교육사업을 통해 내실 있는 인력 양성을 진두지휘했다.

2017년 한식진흥원으로 명칭을 변경한 데 이어 2022년 한식문화공간 ‘이음’을 개관하면서 한식산업과 음식관광 플랫폼 등 진흥기반 조성과 국내외 영향력 확산, 경쟁력 강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그 결과 한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메뉴는 김치(40.2%), 비빔밥(23.6%), 치킨(16.2%) 순이었다. 연상되는 이미지로 ‘풍미가 있는’ ‘가격이 합리적’ ‘대중적’ ‘최근에 유행’ 등 긍정적인 점이 부각됐다. 일부에서만 소비되고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에 한식진흥원이 나서고 있다.

한식진흥법 제11조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식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하고,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한식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제’ 사업은 핵심업무 중 하나다. 지정대상은 한식과 한식산업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 또는 운영하는 대학, 고등학교, 평생교육기관, 관련 비영리법인, 학원 등이다.

현재 우송대, 영산대, 전주대, 수원과학대 등의 4개 대학과 사단법인 광주김치아카데미 등 5개 기관을 선정해 식품·외식·조리학과의 교육비용, 식자재 구매비 등을 지원한다. 올해는 영셰프 발굴 육성을 위해 한식당 인턴십, 청년 창업 교육 등 유망주 발굴·육성을 위한 교육 사업을 추진한다.

한식진흥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진행한 ‘2023 해외 한식 소비자조사’에서 높은 만족도를 확인했다.
한식진흥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진행한 ‘2023 해외 한식 소비자조사’에서 높은 만족도를 확인했다.

K-농식품 수출 확대 이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문화콘텐츠 인기도 1위는 9년 연속 한식(49.1%)이었다. 한국 연상 이미지는 K-팝에 이어 2위(5년 연속)를 달성할 정도로 한식은 명실상부 한류 대표 콘텐츠다.

세계적 경기 둔화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9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00억달러 돌파를 목표로 정부의 전방위적 수출지원이 이뤄지는 가운데, 한식은 K-농식품 수출 확대 견인차로 기대된다.

이유는 미식관광 산업규모가 2021년 6965억달러에서 2027년 1조7965억달러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외국인이 한국을 찾는 이유로 ‘음식·미식관광’(문화체육관광부, 2020~2022)이 1위로 꼽히고 있어서다.

한식진흥원은 장기적인 기반을 구축하면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 활성화와 세계 미식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식당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미쉐린 스타 한식당은 2010년 1곳도 없던 것이, 2022년 21곳, 2023년 31곳으로 큰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World’s 50 Best Restaurants’에 미국의 아토믹스가 최초 한식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민관의 노력, 한류로 높아진 한식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에 걸맞은 한식산업의 체계적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해 ‘한식산업발전협의체’에 한식진흥원이 포함되며, 한식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 실현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식진흥원은 2월1일까지 강원도 일원에서 열리는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 한식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한식진흥원은 2월1일까지 강원도 일원에서 열리는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 한식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한식은 문화다
2022년 서울 북촌에 개관한 한식문화공간 ‘이음’은 분산돼 있던 한식문화관, 식품명인체험홍보관, 전통주 갤러리를 통합해 조성했다. 우리 음식과 전통주에 대한 전시, 체험, 홍보, 교육을 한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에는 음식 관련 국내외 도서 2400여권을 소장한 한식도서관과 북 콘서트, 연구학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음홀이 있다.

한식의 우수성과 다채로움을 소개하는 상설·특설 전시가 열리는 한식갤러리, 식품명인이 만든 210여개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식품명인홍보관이 있다. 전통주 갤러리는 국내 300여종 전통주 전시·시음·판매가 이뤄진다.

장문화 유네스코 등재 관심 확대를 위한 학술연구 세미나 등의 다양한 강연과 양국의 음식과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인도 음식문화교류전’ 등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한식배움터에서는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세종시, 삼양사 등과 협업해 쿠킹클래스도 진행한다.

개관 이후 시민과 외국인들이 한식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찾는 이들이 많아지며 다채로운 한식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식문화 확산 거점이 되고 있다. 한식이 문화 그 자체가 되도록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것.

 

■인터뷰 - 임경숙 한식진흥원 이사장

올해를 한식 글로벌 트렌드 원년으로~

“한식은 건강함 제공하고
생태계 지속가능성 이바지하는 자연친화적 음식”

한식진흥원 6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임경숙 이사장은 한식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음식이자 문화로 자리 잡도록 인재 양성, 가치 확산 사업을 꾸준하게 펼치고 있다. 임 이사장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2024년을 한식이 글로벌 트렌드가 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새해가 밝았다. 올해 주력할 사업이 있다면.
한식의 다채로운 매력과 가치 확산에 주력한다. 지난 19일 개막해 오는 2월1일까지 강원도 일원에서 열리는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 한식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스포츠 교류의 장에서 한식홍보관은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고, 방문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한식 콘텐츠로 채워질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서울에서 3월 국제 미식행사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과 부대행사가 열린다. 아시아 지역의 최고 레스토랑을 1위부터 50위까지 발표하고 미식업계가 주목하는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다. 미식 관광지로서 한국 입지가 강화되고, 국내·외 외식업계 관계자들이 교류할 기회가 마련된다. 행사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미식자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은.
지역별로 산재한 국내 미식 관련 자원을 파악하고, 식재료-전통주-식품명인-향토음식이 결합한 최적의 미식 관광 프로그램을 만드는 ‘K-미식벨트’를 조성해 미식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지난해는 어떤 지역을 개발할지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지자체와 지역특산물, 축제 등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홍보해 한식과 국내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식 신메뉴 개발과 고급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스타셰프와 협업해 메뉴 개발과 공유회를 가졌다. 메뉴 개발에는 강민구 셰프와 신창호 셰프, 조은희·박성배 셰프가 참여해 ‘전복구이를 곁들인 들깨 토마토 리소토’ ‘전복꽃밥’ 등 쌀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했다. 딸기·고추장·전복·표고버섯 등 수출 유망품목이 돋보일 수 있는 15개의 신메뉴 제작 과정을 담은 레시피 영상과 사진을 촬영해 한국어, 영어버전 E-Book을 제작했다. 세계에서 통하는 한식 이미지의 고급화가 목표다.

한식산업 활용도 제고를 위해, 레시피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며 산채비빔밥, 오징어덮밥 등 밥류 30종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식재료 등급·원산지, 조리기구 규격·형태, 화기 열원, 단위 등 세분화 레시피를 제공해 외식업 종사자, 일반 국민, AI·푸드테크 업계 등의 수요자 활용도를 높인다.

-한식의 세계 진출과 산업적 가능성은.
한식은 우리 몸에 건강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 이바지하는 자연친화적 음식이다. 해외에서도 대대로 내려온 오래된 장의 향과 감칠맛을 인상적으로 보고, 음식을 대하는 존중의 마음가짐에 깊은 감명을 받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식의 세계 진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판단한다.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도 도시를 확대해 국산 식재료 수출 확대로 연결한다. 그동안 한식의 세계화와 산업화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글로벌 트렌드이자 한류 대표 콘텐트로 굳건하게 자리 잡도록 한식진흥원이 방향잡이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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